경제파탄 짐바브웨에선 비트코인이 '생명줄'...외국 유학 자녀에 송금수단 활용

거래소 골릭스에서 1BTC 당 1만3900달러 기록… 연초 대비 40배 폭등

기사입력 : 2017-11-15 15:28 (최종수정 2017-11-1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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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비트코인 거래소 골릭스에서 10월 한 달 간 취급한 비트코인은 무려 100만달러에 달한다. 자료=Bitcoinist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지나친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전 세계적으로 거품이 경계되고 있다. 그런데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는 짐바브웨에서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귀한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법정 통화 가치가 하루가 다르게 추락하는데 당황한 나머지 절박하게 비트코인에 뛰어드는 사람도 있고, 외국 유학 중인 자녀에게 송금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 통신계 기업에 근무하는 한 남성은 "저축을 전액 비트코인으로 바꾸었다.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그 결과는 어마어마한 비트코인 폭등세를 연출했다. 국제 시장에서 지난주 비트코인 시세는 최고 7888달러(약 878만원)로 연초의 7배에 달했다. 하지만,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의 비트코인 거래소 골릭스(Golix)에서는 무려 1만3900달러(약 1547만원)로 연초 대비 40배가 넘는 폭등세를 기록했다.

짐바브웨는 과거 자국 통화가 하이퍼 인플레이션에 의해 휴지가 되면서 2009년부터 달러를 법정 통화로 채택했다. 그러나 심각한 달러 부족에 빠진 결과 이제 국민의 은행 계좌에 있는 '달러'의 가치마저 진짜 미국 달러화에 비해 급락하기 시작했다. 결국 짐바브웨 달러는 '졸라(zollar)'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 1월 미화 현금 100달러를 바꾸려면 120졸라가 필요했으나, 지금은 180졸라를 줘도 얻기 어렵다. 하이퍼 인플레이션의 재림에 따라 짐바브웨 국민은 자동차나 부동산, 주식 등 인플레이션 발생으로도 가치를 잃지 않는 자산이라면 무엇이든 잡으려 달려드는 상황이다.

현재 짐바브웨에서는 은행이 마스터 카드와 비자 결제를 제한하거나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결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또한 외화를 이용한 해외와의 상거래에는 짐바브웨 중앙은행의 승인이 필요하며, 중앙은행은 연료와 의약품 등 생필품 구입에 대해 승인을 우선하고 있다. 경제 분야 다방면에서 미결제 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에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요금을 지불하고자 해도 중앙은행의 승인이 없어 거래를 할 수 없으며, 해외 유학하고 있는 자녀에게 송금하기 위한 승인은 물론 통화 부족 사태마저 초래됐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결제를 허용하는 외국 상점 어느 곳에서나 물건과 서비스를 살 수 있다. 결국 아무런 제한과 제약이 없는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골릭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한 달 간 거래소에서 취급한 비트코인은 무려 100만달러(약 11조138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액이 171억달러라는 것을 감안하면 짐바브웨 경제 전체의 60%가 비트코인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외국인은 짐바브웨에서의 비트코인 거래에 거의 참여하지 않는다. 이론적으로는 해외 투자자들이 국제시장에서 비트코인을 매입한 후, 짐바브웨에서 약 2배의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 가능할 것 같지만 문제는 지불 자체가 짐바브웨 달러인 졸라에 한정되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겉보기에 비트코인의 가격이 최고치에 달했으나 환율을 계산할 경우 큰 이익을 얻기에는 무리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 김길수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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