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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세계 첫 법정 디지털화폐 발행에 '화들짝'... 중국 등 "우루과이에 선수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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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세계 첫 법정 디지털화폐 발행에 '화들짝'... 중국 등 "우루과이에 선수 빼앗겼다"

긍정적∙부정적 모든 정보는 향후 디지털화폐 발행 계획 국가 중요 정보

우루과이가 세계 최초로 국가 중앙은행이 주도하는 디지털 통화 'e 페소' 발행을 공표했다. 자료=하드웨어F페라이미지 확대보기
우루과이가 세계 최초로 국가 중앙은행이 주도하는 디지털 통화 'e 페소' 발행을 공표했다. 자료=하드웨어F페라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우루과이가 세계 최초로 국가 중앙은행이 주도하는 디지털 통화 'e 페소' 발행을 공표했다. 가상화폐에 대한 거품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경고가 난무하는 가운데 세계 무역의 주요 조달자인 남미 정부가 발표한 공식 가상화폐라는 점과 도입 이후 야기될 영향에 대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남미 우루과이 중앙은행은 최근 세계 최초의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 'e 페소'의 발행을 공식적으로 발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남미의 작은 나라가 세계 최초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를 찍어냄으로써 디지털 화폐 발행을 고려하고 있는 많은 국가들에 놀라움을 안겨준 것이다.

사실 겉으로는 가상화폐의 규제를 강화하는 중국과 러시아 등 주요 경제체도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의 발행을 검토하고 있음을 은근히 공표하고 있었다. 이번에 우루과이에 선수를 빼앗겼다는 점에서 충분히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우루과이 중앙은행의 디지털 통화 발행에 대해서는 전 세계 금융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스웨덴 중앙은행이 구체적인 검토 일정을 이미 공표할 정도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우루과이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는 현 시점에서 반 년(6개월)이라는 시한부 테스트 유예를 뒀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로 인해 규모와 기간이 한정된 시험 운용이기에 세계 최초로 중앙은행이 주도하는 디지털 화폐의 발행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실물 경제에서 국가 화폐와 동일한 기능을 가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계 최초의 중앙은행 발행 가상화폐라는 점을 시인할 수밖에 없다. 우루과이 중앙은행 총재는 기자 회견에서 새롭게 발행되는 가상화폐에 대해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가 아니라 중앙은행이 책임을 가진 법률적 화폐로 우루과이 페소와 동일한 디지털 화폐"임을 강조했다.

이번 우루과이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는 국영 통신사 안텔(ANTEL)의 휴대전화 이용자 1만명을 대상으로 발행된다. 그리고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보유자는 이를 개인 간 결제(peer-to-peer)나 상점에서 쇼핑 시 결제에 사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우선 전용 앱을 내려받고 국영 결제 회사 레드파고스(Red Pagos)의 계좌에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거래 계좌를 개설한 다음 스마트폰 혹은 일반 휴대폰으로 이용할 수 있다.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는 처음 2000만 우루과이페소(약 7억6700만원) 규모로 발행될 예정이다. 공표 이후 이미 3분의 1인 700만 우루과이페소가 레드파고스에 충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으로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보유액의 상한은 일인당 1000달러(약 111만원), 기업은 6600달러(약 731만원)로 알려졌다.

우루과이가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의 시험적인 발행을 결정한 배경으로 중앙은행 총재는 '비용 문제'를 꼽았다. 현금의 제조 및 운송, 그리고 운송에 따른 경비 등이 매우 고가라는 것을 가장 큰 문제로 삼은 것이다. 또한 탈세와 돈세탁에 대한 대책도 디지털화폐 발행의 목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 년 간의 테스트 기간이 지난 후 우루과이 중앙은행은 이용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발행을 계속할지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다만 디지털 화폐 발행이 공식 결정되더라도 현금 발행을 즉시 중지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우루과이 중앙은행은 "현금 발행을 중단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우루과이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발행은 한시적 시범 운용이지만 이용자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매우 많을 것으로 보인다.

우루과이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발행의 긍정적인 면이나 부정적인 모든 정보는 향후 디지털 화폐 발행을 계획하는 모든 국가에 실질적인 디지털 화폐 발행의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