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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은행, 런던 중국인 부유층 지갑 열어라... 금융 · 투자 등 '프라이빗 뱅킹' 서비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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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은행, 런던 중국인 부유층 지갑 열어라... 금융 · 투자 등 '프라이빗 뱅킹' 서비스 시작

중국인 구매자 런던의 새로운 주거용 부동산 거래 약 20% 차지

중국은행이 14일(현지시간)부터 영국 런던에서 중국인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이빗 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료=중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은행이 14일(현지시간)부터 영국 런던에서 중국인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이빗 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료=중국은행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은행(Bank of China)이 영국 런던의 금융 허브에 살고 있는 중국인 부유층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를 시작했다. 프라이빗 뱅킹은 금융, 투자 등 부유한 고객에게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로, 중국은행은 런던에서 프라이빗 뱅킹 서비스를 시작한 첫 중국계 은행으로 기록됐다.

최근 몇 년 사이 런던에 중국인 사업가와 부유층이 몰려들면서 HSBC와 쿠츠(Coutts)를 비롯한 영국 금융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동시에 많은 은행들은 만다린어를 사용하는 고객관리자를 모집해 고객을 타깃팅하기에 이르렀다.
중국은행은 프라이빗 뱅킹 서비스를 통해 영국 거주 중국인 부유층들이 유학이나 거주를 위해 부동산을 구매하거나 투자하는 것을 기본 목표로 삼고, 쇼핑까지 지원할 방침을 밝혔다고 차이나데일리 영국판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 중국은행이 선보인 서비스 패키지에는 모기지 및 고급 장소에서의 쇼핑 할인, 유학생을 위한 도움, 법률, 세금 및 투자 자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행은 고객이 프라이빗 뱅킹 서비스 자격을 얻기 위해 얼마나 큰 보증금을 필요로 하는지는 언급을 회피했다. 하지만 기존 유사한 서비스에서 25만~200만달러(약 2억8000만~22억원)를 제시했던 사례가 있어 이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중국의 산업은행(Industrial Bank Co)과 보스턴컨설팅그룹(Boston Consulting Group)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부유층은 2015년 2070만명에서 2020년 말까지 378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많은 중국인 부유층이 공부나 투자 목적으로 영국에서 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초 영국의 대형 부동산 컨설턴트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는 "중국인 구매자가 현재 런던의 새로운 주거용 부동산 거래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2016년 승인된 모든 학생 비자의 35%인 4만9700명이 중국인 유학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은행은 2007년부터 중국 시장에서 프라이빗 뱅킹 서비스를 시작해 수년 동안 홍콩, 마카오와 싱가포르를 포함한 비 본토 및 해외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이어 최근 런던을 비롯한 유럽 대도시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영국과 유럽시장의 금융업계와 잇따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큰 자산 운영사 중 하나인 퀼터 체비엇(Quilter Cheviot)의 사업 개발 책임자인 스콧 스티븐스(Scott Stevens)는 이러한 중국은행의 행보에 대해 "영국의 은행 및 모기지 서비스 분야에서 중요한 업체이기 때문에 파트너십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말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