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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떠나자 반덤핑 과세 부과 시작... 관계 개선 기대했던 미국인들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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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떠나자 반덤핑 과세 부과 시작... 관계 개선 기대했던 미국인들 실망

2500억달러 무역 협상 '물 건너 가'

트럼프 대통령 방중 직후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로 반미 감정이 고조됨과 동시에 2500억달러의 무역 협상이 수포로 돌아갈 것 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자료=gov.cn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대통령 방중 직후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로 반미 감정이 고조됨과 동시에 2500억달러의 무역 협상이 수포로 돌아갈 것 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자료=gov.cn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이후 미국인의 30%가 미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예상은 어김없이 빗나갔다. 트럼프가 중국을 떠나자마자 미국은 곧장 중국에 반덤핑 과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3일(현지 시간) 중국이 경질합판에 수출 보조금을 지급하고 미국에 부당하게 싼 가격으로 수출하고 있다면서 상계 관세를 적용하는 방침을 최종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반덤핑 관세율을 183.6%, 보조금에 대한 상계 관세는 22.98~194.6%로 정했다. 2016년 미국의 중국산 경질합판 총 수입액은 11억2000만달러(약 1조 2309억원)에 달했다. 이러한 미국의 조치는 "트럼프 방중 이전과 방중 이후 미국의 태도가 180° 변했다"는 내용으로 16일(현지 시간) 중국 관영 언론을 통해 일제히 보도되면서, 중국인들의 반미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 상무부의 왕허쥔(王贺军) 무역구제조사 국장은 미국의 조치에 대해 '강렬한 불만'을 표시하는 담화를 발표하고, 미국의 부당한 조치나 결정은 중국의 경질합판 수출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중국 기업의 이익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동시에 미중 합의와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칙에 따라 중국 제품을 적정하게 조사하도록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기간 양국 기업은 에너지, 농업, 항공,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총 2500억달러(약 274조7500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을 약속했다. 하지만 변해버린 미국의 태도를 통해 "계약 실현 가능성이 있는가"에 회의적인 시각과 함께, "많은 세부 사항이 부족한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MOU)에 그쳐 계약을 맺을 단계에는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따른다.

또한 트럼프는 '미국제일주의'와 미국 무역 적자 감축의 필요성을 여전히 반복 주장하고 있다는 중국인들의 원성이 커지면서 반미 감정이 고조됨과 동시에, 2500억달러의 무역 협상은 모두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