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화학계열사들의 그룹 내 위상은 확대됐다. 특히 김 사장의 승진에 따른한화케미칼 부회장의 거취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한화그룹은 그간 연이은 인수합병을 통해 화학계열사들의 몸집을 불려왔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2014년 말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제조업체 KPX화인케미칼을 인수했다. 이듬해에는 삼성으로부터 삼성토탈(현 한화토탈)과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 인수했다.
한화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는 인수합병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올 1~3분기 누적 세전이익이 1조296억원을 기록했다. 세전이익이 1조원을 넘은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한화토탈은 누적 영업이익이 1조1524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 1조848억원보다 6.3% 증가했다.
이처럼 화학계열사가 그룹 내 ‘효자 사업’으로 떠오르면서 김승연 회장의 신망도 더욱 두터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회장은 화학 사업의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3단계 퀀텀점프’를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특히 그룹 비전 추진단계 중 퀀텀점프를 달성해 나가는 마지막 3단계를 시작하는 첫해”라며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오늘의 안정과 동시에 내일의 성장을 위한 혁신의 강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