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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스크 관리·신남방정책 성공, ‘기업 경쟁력’ 확보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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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스크 관리·신남방정책 성공, ‘기업 경쟁력’ 확보가 관건"

무역협회, '일본을 통해 본 차이나 리스크 대응 전략과 시사점' 보고서 발간

일본의 대중 투자 추이. 그래프=무역협회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의 대중 투자 추이. 그래프=무역협회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한국이 사드(THAD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로 대두된 ‘중국리스크’를 낮추고 아세안으로 시장 다변화를 꾀하는 ‘신남방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9일 발표한 ‘일본을 통해 본 차이나 리스크 대응 전략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일본도 한국처럼 수출·투자에 있어 중국 의존도가 높았으나 2012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이후 중국에서 미국, 유럽, 아세안 등으로 시장다변화에 성공했으며 지역별로 접근 방식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미국, 유럽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기술경쟁력 확보처로 활용하고 ▲아세안은 중국 대체 생산기지이자 성장세의 차세대 소비시장으로 인식해 공적개발원조(ODA), 다자·양자간 FTA, 지방정부까지 활용해 일본 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과도한 의존은 낮추면서도 시장의 중요성을 고려해 ▲일본의 기술경쟁력과 현지 수요에 맞는 제품·서비스를 개발해 중국 시장 내 일본의 입지를 일정 수준 유지하고 있다고 협회는 분석했다.

실제로 2012년 센카쿠 열도 분쟁이 심화된 직후 일본의 대중 투자는 32.5% 감소한 반면 미국·유럽 등 선진국, 아세안으로의 투자는 각각 36.7%, 121.3% 증가했으며 현재까지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은미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이 이미 ‘중국+1’시장으로 아세안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특히 베트남에 활발하게 진출한 점은 시장다변화에 있어 다행이지만 과거 태국에 진출했던 일본 기업의 베트남에 대한 관심이 높아 향후 한·일 기업 간 경쟁 심화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어느 때보다도 기업 경쟁력 확보 노력이 중요하다”며 “아세안 내 투자처를 다양화하고 4차 산업혁명 대비한 기술력 확보를 위해 미국·유럽과 협력, 현지 수요 맞춤형 서비스·제품 개발로 중국 시장 내 입지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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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