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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신규출점 힘드네'… 롯데마트 3곳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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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신규출점 힘드네'… 롯데마트 3곳 '먹구름'

롯데마트 경기양평점, 지역 상인회와 ‘상생’ 이슈로 갈등
대형마트 출점 난항 중인데 규제는 더 강화?… 유통업계 발동동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경기양평점(가칭)의 연내 개점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시장 상인회와 상생협약을 체결하지 못하면서 개점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올해 초 오픈한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의 모습. 사진=롯데마트이미지 확대보기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경기양평점(가칭)의 연내 개점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시장 상인회와 상생협약을 체결하지 못하면서 개점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올해 초 오픈한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의 모습. 사진=롯데마트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유통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대형마트는 ‘수익성=출점’이라는 공식이 성립할 정도로 출점 여부가 매출과 직결된다. 하지만 ‘골목상권·소상공인 보호’를 내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시민단체와 현지 상인들의 반발에 무산되거나 보류되는 경우가 속출해 신규 출점에 더욱 애를 먹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세 곳(양평, 서초, 김포한강점)에 문을 열었다. 애초 6개의 신규 점포를 개설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출점은 3개에 그쳤다. 나머지 3개 점포(경기양평, 포항두호, 대구칠성점)에 대해서는 출점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 역시 올해 기존 형태의 신규점 출점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롯데마트 경기양평점, 지역 상인회와 ‘상생’ 이슈로 갈등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경기양평점(가칭)의 연내 개점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지역 상인회와 상생협약을 체결하지 못하면서 개점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평군청 관계자는 “유통산업발전법상 대규모 점포의 등록 신고 접수는 통상 두 달 전쯤 마쳐야 한다는 유통산업발전 계획 예고가 있다. 경기양평점의 경우 상인회와 상생 협의 건으로 부딪혀 신규 출점에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양평점은 2012년 건축 허가를 받은 이후 인근 양평시장 상인회와 갈등을 빚으며 5년째 공사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 왔다. 2012년 7월 건축 허가를 받았지만 주변 전통시장과의 상생 협의가 진척되지 않아 양평군은 2013년 7월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롯데마트도 판매시설 일부를 문화시설 등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양평군은 작년 11월 이를 받아들여 공사 재개를 허가했다. 주민도 공사 재개를 원했지만, 상인회가 상생협의 우선 추진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아 공사를 시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상생이 중요한 이슈이다 보니 개점이 늦춰지고 있다. 오픈 날짜는 유동적으로 변경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규제 더 강화?… ‘유통업계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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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개점 예정이었던 경북 포항 두호점과 대구 칠성점도 현재로선 오픈일이 불확실한 상태다. 경북 포항 롯데마트 두호점은 2013년 완공됐지만 4년째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최근 포항시는 롯데마트의 7번째 대형마트 개설 등록을 불허했다.

롯데마트 대구 칠성점 역시 애초 창고형 매장으로 문을 열 계획이었지만 인근 칠성시장 상인회와 갈등 끝에 상생협약을 맺고 일반 매장으로 구조를 바꿨다. 지하 2층~ 지상 6층, 전체 면적 3만5600㎡ 규모다. 오픈은 미정이다.

대형마트들이 출점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해 출점 조건이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규모 점포의 영업 제한은 점차 강화되고 있다. 최근 발의된 개정안 역시 현행 대형마트 규제를 신설과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의무 휴업일을 현행 2일에서 4일로 늘리고, 대상을 면세점까지 늘리는 등 대규모 점포의 영업 제한 역시 강화될 전망이다.

거기에 최근 수년간 온라인몰과 편의점 등으로 소비자가 분산되면서 매출이 줄고 성장세가 둔화되며 이들 업태가 성숙기에 접어든 데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 일자리 창출 등 해결과제가 산적해 있는 상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규 출점의 고용창출 효과가 일반 제조업보다 더 크기 때문에 무조건 나쁘게만 볼 수는 없다. 상황이 나아져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실제로 국내 유통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8.3%, 고용의 14.8%를 차지하고 있다. 대형마트 1개 점포가 출점할 경우 최대 800명, 복합쇼핑몰은 수만 명의 직간접 고용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