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떻게 이러한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가에 대해 소비자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일본 매체 매그2(Mag2)가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 결과 그 이면에 다이슨의 놀라운 계략이 숨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단지에서 판매하는 할인 모델이 최신 V6나 V7모델이 아니라, 2013년 버전인 DC62 모델인 것으로 밝혀졌다. 다이슨의 무선 스틱 청소기는 외형이 모두 비슷하기 때문에 일반인은 구별하기 힘들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재고 처분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매그2의 조사에서 또 다른 사실이 드러났다. 전단지에서 해당 모델을 밝히지 않고 다만 다이슨 제품으로 모터와 구조, 배터리 등을 설명했는데, 이는 거짓이 아니라는 점이다. 즉, DC62에 사용된 모터도 V6에 사용한 '다이슨 디지털 모터 V6'였고, 사이클론 구조도 예나 지금의 것이나 같았다.
또한 리튬-이온 배터리도 구형이나 신형 모두 동일한 제품으로 운전시간이나 충전 시간도 차이가 별로 없었다. 심지어 부속품도 꼼꼼히 조사한 결과, 다이슨의 EC 사이트 중 가장 저렴한 V6 슬림 모델과 같았다. V6 슬림은 현재 매장에서 4만6059엔(세금 포함)에 판매하고 있다.
물론 최신 버전에서 PM2.5는 물론이고 0.3미크론 입자를 99.97% 잡는다는 '깨끗한 배기'와 '소음을 줄인 것'은 기술적으로 많은 발전과 함께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에 따른 기술 비용 증가에 따라 가격이 증가하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내부 부품이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술력 만으로 두 배나 되는 가격에 판매하는 다이슨이 과연 정당한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삼성이나 애플 등에서 출시하는 스마트폰의 기본모델 가격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차이가 없는것을 비교하면 다이슨 청소기의 가격이 평균보다 과한 것은 사실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