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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뚫린 달러환율…원화강세 증시에 양날의 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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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뚫린 달러환율…원화강세 증시에 양날의 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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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환율 및 코스피 추이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원달러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며 환율이 증시에 양날의 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상장기업의 실적약화가 우려되나 원화강세추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수급상 증시에서 외인의 순매수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원화의 급등세가 브레이크가 걸렸다. 원달러환율은 지난 20일 전거래일보다 3.1원 오른 1100.6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전거래일 종가는 1097.5원으로 지난해 9월 29일(1098.8원) 이래 1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종가 기준 1100원 아래로 이탈하며 원화강세추세가 뚜렷하다.

최근 원화강세의 배경은 단기적으로는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이 줄어드는 가운데 중국 및 캐나다와 통화스와프 계약체결 등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국내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국내 외환 위험이 완화된 것으로 받아지면서 두 달 이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원화약세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앞서고 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환율이 곧 반등할 지는 불확실한데, 글로벌 경기 및 중국과의 관계 개선 등을 국내 무역수지 및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들기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며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원달러 환율의 추세적인하락(평가절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문제는 원화 강세가 코스피에 막연히 호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특히 코스피의 중심인 수출기업이 원화약세로 수익성이 둔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환율의 나홀로 강세는 수출가격경쟁력 약화를 통해 수출물량에 부담을 준다”며 “나아가 수출기업의 원화채산성 악화를 통해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기적 증시의 수급에는 호재다. 원화강세가 이어질 경우 증시의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해 수급상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가 아직 잠재됐으나 이전에 비해 리스크가 완화된 것은 분명한 상황에서 원화추가 강세기대감은 외국인의 자금의 국내 추가 유입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가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각종 유동성 지원 조치를 확대할 수 있는 상황에서 원화가치상승은 외국인 순매수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유통 등 내수업종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목소리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수에 방점을 두는 정부의 정책기조에 더해 환율의 보조 효과까지 더해진다면 우려와 달리 내수가 나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며 “원화의 강세구간에 경험적으로 긍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이고, 내수 경기회복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유통업종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