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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세탁기 운명은?… 美 ITC 세이프가드 권고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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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세탁기 운명은?… 美 ITC 세이프가드 권고안 발표

삼성전자의 ‘3도어’ 세탁기 플렉스워시. 사진=유호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의 ‘3도어’ 세탁기 플렉스워시. 사진=유호승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국내 가전업계의 양대산맥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운명이 22일 오전 2시경 결정된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이날 수입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권고안을 발표한다.

ITC는 앞서 삼성·LG의 세탁기 수입 급증으로 미국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봤다. 이날 발표될 내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권고할 구체적인 수입제한조치다.
전자업계는 ITC의 권고안에 ‘제재’ 수준에 해당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고 있다. 권고안이 나온 후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권고안은 다음달 4일 트럼프 대통령에 보고된 후 60일 이내에 구제조치 여부가 결정된다.

미국 가전업체 월풀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공청회를 앞두고 ITC에 세이프가드 조치를 요청했다. 삼성·LG전자의 세탁기 수입이 급증해 현지업체가 큰 피해를 입었다는 것. 월풀은 삼성·LG 세탁기에 3년간 관세 50%를 부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삼성과 LG는 관세 부과 등의 수입제한으로 미국 소비자가 피해를 본다는 입장이다. 이들 기업은 관세가 아닌 저율관세할당(TRQ)을 제시했다. TRQ란 일정 물량에 대해서만 낮은 관세를 매기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는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다.

TRQ를 145만대로 설정해, 해당 기준을 넘어서는 세탁기에만 50%의 관세를 부과하자는 것이 국내 제조업계의 목소리다.

정부는 세이프가드 판정이 나올 경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삼성·LG전자가 제안한 TRQ 안건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ITC의 권고안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3억8000만달러, LG전자는 테네시주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세탁기 공장을 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공장들의 설립 과정에 일정 부분 개입돼 있다. 세이프가드 조치가 내려지면 삼성과 LG는 부품 관세로 인해 현지 공장 운영에 차질을 겪게 된다. 이로 인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테네시주의 주지사 등 고위인사들은 세이프가드의 부당성을 주장한 바 있다.

정부는 ITC 권고안이 도출되는 22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담당 국장 주재로 업계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