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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 한화 3남 취중폭행… 부당사퇴 주진형 "조직폭력배 운영 방식 거역하면 응징받아"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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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 한화 3남 취중폭행… 부당사퇴 주진형 "조직폭력배 운영 방식 거역하면 응징받아" 재조명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사진=뉴시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사진=뉴시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막내아들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과장의 취중 폭행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과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의 소신 발언이 재조명 되고 있다.

당시 주 전 대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출석한 가운데 진행된 청문회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한 반대 의견을 밝혀 부당한 사퇴 압력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친바 있다.
주 전 대표는 과거 임기를 6개월 가량 남긴 지난 2015년 9월 연임 불가 통보를 받은 인물로 알려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당시 증권가에는 주 전 대표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부정적인 보고서를 두 차례에 걸쳐 낸 것 때문에 조기 경질되는 것이라는 얘기가 만연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한화그룹은 주 전 대표의 잔여 임기를 보장하되 연임만 시키지 않는 쪽으로 사태를 정리했고, 이어진 청문회에서 주 전 대표는 증권가에서 나돌던 소문의 진실을 털어냈다.

주 전 대표는 청문회에서 "삼성과 한화그룹 양쪽에서 모두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처음 보고서가 나가기 며칠 전에 한화그룹의 경영기획실장인 금춘수 사장이 한화그룹과 삼성은 사이도 좋고 앞으로 딜(거래)도 많고 그래서 부정적 보고서는 쓰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증권회사 사장한테 그런 부탁은 부적절하다고 답변했고 1차 보고서가 나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1차 보고서가 나간 뒤에는 더 노골적인 압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또한, 청문회장에서 한국 재벌을 '조직 폭력배'에 빗대어 재벌 총수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그는 한화에서 왜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나라 재벌이 다 그렇지만 조직폭력배 운영 방식과 같아서 누구라도 거역하면 확실히 응징한다는 논리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주 전 대표의 해당 발언이 나올때 마다 증인으로 출석한 김승연 한화 회장의 표정은 굳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막내아들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과장의 취중 폭행논란에 대해 21일 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관계자는 "김동선 씨가 현재 그룹 계열사 내에서 맡고 있는 직책이 없는 개인이라 그룹의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기가 어려워 시간이 걸렸다"며 "이번 사안이 여론의 큰 질타를 받고 있는 만큼 중대한 수준이라 그룹 차원에서 정리한 입장을 조만간 밝히겠다"고 전했다.


서창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