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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롯데 80억 거절-삼성 80억 계약 이유 분석… '섭섭·다운·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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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롯데 80억 거절-삼성 80억 계약 이유 분석… '섭섭·다운·롯데'

14년간 롯데자인어츠에서 뛴 강민호는 내년 시즌부터 삼성라이온즈 소속 으로 경기에 나선다. 사진=삼성라이온즈 홈페이지에서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14년간 롯데자인어츠에서 뛴 강민호는 내년 시즌부터 삼성라이온즈 소속 으로 경기에 나선다. 사진=삼성라이온즈 홈페이지에서 캡처
[글로벌이코노믹 서창완 기자]

강민호가 지난 21일 삼성라이온즈와 4년 총액 80억에 계약을 맺었다. 지난 13년 롯데와 4년 75억에 FA 대박을 터뜨린 강민호는 팀을 옮겨 두 번째 FA 대박에 성공했다. 중요한 점은 롯데도 삼성과 같은 조건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지난 2004년 롯데에 입단한 뒤 14시즌이나 함께 한 롯데를 떠나는데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강민호가 롯데를 떠난 이유는 뭘까? 강민호는 제주에서 태어나 포항에서 중고등학교 생활을 했다. 삼성의 연고지 대구, 롯데의 연고지 부산과 포항의 거리는 거의 비슷하다. 그렇지만 강민호가 살아온 제주-포항-부산을 따져보면 모두 바다와 가까운 도시다. 대구는 내륙지방에 위치해 있다. 전혀 새로운 환경이다.

삼성과 롯데 양팀 모두 오랜 전통을 가진 팀이지만, 롯데는 야도로 불릴 정도로 야구 열기가 유별난 도시다. 부산 대통령은 강민호라는 우스갯 소리가 있을 정도로 부산팬들에 받는 지지도 높았다. 정들었던 도시, 익숙한 환경, 열광적인 응원, 같은 조건 등 강민호가 떠날 이유는 많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강민호가 떠난 걸 따져본다면 '강민호는 정말 롯데에 남고 싶지 않았다'고 결론 내리고 유추를 시작해야 한다. 정들었던 도시와 익숙한 환경은 강민호를 타성에 젖게 했을 수 있다. 나이 33세, 강민호는 더 늦게 전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열광적인 응원은 강민호를 지치게 만들었을 수 있다. 지난 플레이오프 때 강민호는 롯데팬들의 비난을 온몸으로 감수해야 했다. 강민호는 쏟아진 비난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당시 일부 팬들은 강민호의 개인 인스타에 가족 욕 등을 하기도 했다.

같은 조건이라고는 하지만 삼성이 좀 더 높은 조건을 제시했을 수 있다. 프로야구 FA 계약은 몸값 거품 논란과 양극화 논란이 워낙 심해 조건을 축소해 발표하곤 하기 때문이다.

이유야 어떻든 강민호는 삼성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했다. 강민호를 놓친 롯데가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2011년 이대호, 2015년 장원준을 놓친 전력이 있다. 장원준은 4년 88억을 제시한 롯데가 아닌 4년 84억의 두산과 계약을 맺었다. 가장 중요한 책임은 어쩌면 롯데 프런트와 롯데 팀 분위기에 있는 건 아닌가. 야구팬들은 짐작할 뿐이다.

서창완 기자 seotiv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