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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배터리업계 "한국 고급인력 확보하라"... 3~4배 임금제시 고급인력 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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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배터리업계 "한국 고급인력 확보하라"... 3~4배 임금제시 고급인력 빼가

10년 이상 베테랑 기술자 연봉 4억~5억 달해... 미래 배터리 시장 선점 발빠른 행보

중국 기업이 한국 배터리 업계 우수 인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거액의 연봉을 제시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기업이 한국 배터리 업계 우수 인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거액의 연봉을 제시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한국 배터리 업계가 인력 해외 유출로 비상이 걸렸다. 최근 중국 기업들이 3~4배의 임금을 제시하며 국내 배터리 관련 고급인력을 빼가고 있다. 특히 경력 10년 이상 베테랑 기술자의 경우 연봉 4억~5억원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배터리 업계는 한국의 고급인력을 영입해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급속히 줄이며 미래 배터리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펼치고 있다. 한국 배터리 업계는 정부에 긴급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중국의 배터리 산업 투자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부문이 한국의 고급 인력 영입이다. 한국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배터리 기업은 SK이노베이션, LG화학, 삼성SDI 등 주요 기업의 개발자와 기술자 대규모 '스카우트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헤드헌팅 업체는 한국 전지 산업 중심인물 중 30~40%를 중점 대상으로 분류해 관련 인재 정보를 수집하고 개인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인재들은 이미 중국 기업으로부터 직접 제안을 받았고 한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업체는 한국 인재 100여 명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정황도 포착됐다.

우수한 개발자를 스카우트하는 전략은 급부상하고 있는 산업계의 승패를 결정하는 관건. 특히 배터리 업계에서 한국과 일본을 따라 잡기 위해 중국은 거액의 자금을 투자하고 있으며 그중 고급 인재 초빙은 필수 조건이다.

중국 기업은 인재 유치를 위해 통역 등 조건을 제공하고 더 특별한 환대도 제시하고 있다. 비야디(BYD)가 발표한 한국 배터리 업계 인재 모집 광고를 보면 기본 연봉 외에 인센티브와 교통비, 연말 보너스, 자동차 구입 보조금 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비야디는 지난해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한국의 인재를 영입, 최근 한국의 고급 기술자를 중앙연구소 요직에 임명함으로써 기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다른 중국 자동차 업체들도 한국 기업의 연구소에서 우수 개발자를 물색하는 상황은 거의 비슷하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기술자의 유출을 저지할 이상적인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2020년까지 연간 판매량 60만대의 전기자동차(EV) 시장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고 글로벌 EV 업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중국 정부는 각종 정책을 통해 관련 산업을 강력하게 지원하고 있다. 향후 중국 업체로 전직하는 인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