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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세탁기 고관세에 한목소리… “최종피해는 소비자가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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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세탁기 고관세에 한목소리… “최종피해는 소비자가 입는다”

LG전자의 트윈워시 세탁기와 건조기 세트.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의 트윈워시 세탁기와 건조기 세트.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삼성·LG전자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고관세 결정에 한목소리를 냈다. 세이프가드 발효로 인한 최종피해는 현지 유통망과 소비자가 입게 된다는 것. 이들 기업은 ITC 권고안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ITC는 21일(현지시간) 120만대를 초과하는 삼성·LG전자 세탁기에 50%의 고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결정했다. ITC는 앞서 삼성·LG의 세탁기 수입이 급증해 미국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판단했다. ITC 권고안은 다음달 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된 이후 60일 이내에 조치 여부가 결정된다.
삼성전자는 “ITC의 세탁기 세이프가드 요구는 적절한 선에서 거부할 것”이라며 “권고안은 소비자와 유통업체, 일자리에도 부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일자리에 집중했다. 현재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짓고 있는 생산공장에도 ITC 권고안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신공장 설립으로 현지에 일자리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음에도 세이프가드 조치가 내려지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

삼성전자는 “관세 부과는 제품 선택을 줄이고 일자리 창출을 방해할 것”이라며 “또한 미국인을 위해 제작된 혁신적인 세탁기가 제공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도 삼성전자와 같은 입장이다. 세이프가드 발효로 최종 피해를 보는 것은 미국 소비자라는 것. LG전자는 최종판단을 내릴 미국 정부가 미국 소비자와 가전산업 전반을 고려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 세탁기가 미국에서 성장한 것은 현지 소비자들이 선택했기 때문”이라며 “ITC 권고안은 미국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크게 제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권고안은 국내 기업의 미국내 기반을 약화시킨다”며 “현재 건설 중인 미국 공장의 정상가동과 일자리 창출 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권고안대로 세이프가드가 발효될 경우를 대비해 건설 중인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의 가동시점을 앞당길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 정부는 물론 다른 국가 정부와 미국에 세탁기를 수출하는 기업들과 공동대응할 계획이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