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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가정부 수요 급증…캄보디아∙미얀마 여성 인력 대거 채용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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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가정부 수요 급증…캄보디아∙미얀마 여성 인력 대거 채용 검토

30년 후 가정부 수요, 홍콩 노동인구 6분의 1인 60만명에 달할 전망

홍콩 정부는 급증하는 가정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조달처를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인력 채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홍콩 정부는 급증하는 가정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조달처를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인력 채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최근 홍콩 내 가정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 여성의 홍콩 유입이 대거 확대되고 있는 반면, 관련 행정과 법적 보호책 등이 미흡해 각종 사회 문제가 대두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홍콩의 가정에서 고용한 가정부는 36만명으로 전체 인구 720만명을 감안하면 20분의 1에 달하는 수준이다. "고령화에 따라 30년 후에는 가정부 수요가 홍콩의 노동 인구 6분의 1에 해당하는 60만명에 달할 전망"이라고 홍콩 노동복지국 루오즈광(羅致光) 국장이 20일 공식 발표했다.
홍콩 정부는 가정부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조달처를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하나의 지역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인력 채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루오 국장은, "올해 말 캄보디아에서 가정부가 대거 유입될 전망이며, 미얀마에서의 인력 수급도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와 미얀마 인의 대부분은 불교를 신앙으로 삼고 있으며, 식습관과 문화의 관점에서 중국과 많이 닮아있다. 따라서 누구보다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임금이 비싼 지역에서 적응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미얀마 정부는 7년 전 여성에게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가정부가 될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3년 전에는 홍콩 고용 센터를 통한 미얀마 가정부 고용을 허가했다. 그러나 당시 수백명의 여성이 일시에 미얀마에서 홍콩으로 가기를 희망했고, 결국 미얀마 정부가 할당 수를 축소함으로써 홍콩에서 미얀마 가정부는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중국과 미얀마는 ‘일대일로’ 조성의 중요한 파트너로 상호 보완 관계가 더욱 강화됐다. 미얀마 정부로서는 이제 더 이상 홍콩행을 희망하는 여성을 막을 명분이 없다.

빅토리아 공원에는 주말이 되면 동남아시아 각 국가의 전통 복장 차림의 여성을 많이 볼 수 있다. 홍콩은 주말이 되면 가정부가 집을 비워야 한다는 법이 있기 때문이다.이미지 확대보기
빅토리아 공원에는 주말이 되면 동남아시아 각 국가의 전통 복장 차림의 여성을 많이 볼 수 있다. 홍콩은 주말이 되면 가정부가 집을 비워야 한다는 법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정부 대거 유입에 따른 심각한 사회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전 세계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명소인 빅토리아 공원에는 주말이 되면 동남아시아 각 국가의 전통 복장 차림의 여성을 많이 볼 수 있다.

홍콩은 주말이 되면 가정부가 집을 비워야 한다는 법이 있는데, 갈 곳 없는 가정부들에게 빅토리아 공원의 깨끗한 벤치와 화장실, 세면장은 최적의 노숙 장소이기 때문이다. 법 개정과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 확충 등의 대책이 시급한 과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