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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칼럼] SNS를 통한 신제품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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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칼럼] SNS를 통한 신제품개발

노봉수 서울여대 교수
노봉수 서울여대 교수
SNS의 보급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참으로 대단하다. 우리가 무심코 찍어 올리는 사진이나 글, 상대방의 글귀나 기사에 관심을 표하는 것 하나하나가 모두 데이터로 모아지고, 수집된 수많은 데이터는 다시 각 개인별로 여행가고 싶은 나라, 좋아하는 음식, 관심이 있는 물건, 사고픈 선물 등 각 개인의 취향이나 취미를 비롯한 여가생활 등에 관한 정보로 재분류되어 활용된다.

어느 날 갑자기 외국의 한 조그마한 회사가 만들어 낸 깜찍한 아이디어 상품광고가 광고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게 다가온다. 그런 보이지 않는 광고가 반복되면서 그것을 사는 것이 좋겠다고 마음으로 결정을 내린다. 신제품의 카탈로그를 보는 순간 ‘바로 이것이야! 내가 찾고 있었던 것이 바로 이것인데’ 하며 구매하게 된다. 이것이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의 대형 IT 회사들이 빅데이터와 전 세계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최근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광고의 새로운 모델이면서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의 힘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다.
과거에는 영업부 직원들이 일일이 고객을 찾아 돌아다니며 판매를 독촉하는 활동을 하였다. 그리고 대리점이라는 영업망이 중간 역할을 하였다. 지금도 그런 형태의 회사들이 있다. 하지만 미래에는 그러한 모습의 회사는 모두 사라지고 말 것이다. 제조사가 바로 구매자에게 이처럼 영업을 하고 바로 판매를 한다. 아울러 제품의 개선점을 빨리 찾아 보완해가며 국제적인 트렌드를 토대로 영업활동을 한다. 경쟁력을 갖춘 아이디어 상품만을 개발, 소개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그러한 제품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얼마 전 국내 한 식품회사가 SNS를 활용하여 신제품 개발을 시도하였다. 대략적인 콘셉트를 지닌 제품을 만들어 먼저 소개하고 끊임없이 SNS를 이용하여 다양한 지적을 받았다. 맛과 향을 개선해 달라, 조직감은 어떻게 해 보아라, 소재를 다른 것으로 바꿔라, 가격을 조정해 달라, 디자인을 세련되게 해 달라, 포장을 다른 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겠다 등 6가지의 질문에 대한 응답을 취합한 결과, 많은 응답을 보인 맛과 소재를 개선하라는 부분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다시 이를 좀 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응답으로 이끌어 내어, 여러 작업을 통해 신제품을 만들어 낸 결과 상당한 판매 실적으로 연결되었다고 한다. 광고비용이 불과 1000만원 정도라 하니 새로운 신제품개발의 모델을 보는 것 같다.

필자가 80년대 초 신제품의 특성을 알아보고자 시장조사를 행한 적이 있다. 제품을 개선하기 위해 500여 가구를 방문하여 제품을 한 달간 먹고 난 뒤 그 특성을 고려하여 다시 시제품을 만들어 가는 방법이었다. 시장조사의 소요비용이 오늘날 가격으로 대략 3억원이나 소요된 것에 비하면 엄청난 차이를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소비자의 만족감을 충족시키는 효과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연히 나타났고 매우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은 이렇게 급변하고 있다. 빠르게 선점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선점하지 못하면 결국은 낙오되고 마는 경쟁시대다. 제품개발은 어떤 의미에서 타이밍 싸움이고 그 타이밍을 놓치면 또 다시 기회가 찾아오질 않는다.

SNS를 통하여 이제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방법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나가는 이와 같은 방법이야말로 오늘날 우리 젊은이들이 개척해 나가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일자리를 만들거나 새로운 창업을 시작하려는 젊은이들에게 SNS를 활용하는 것은 신개척지를 제시해 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쪼록 많은 젊은이들이 새로운 영역에 도전을 해보길 기대해 본다.


노봉수 서울여대 식품공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