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몇 년 전부터 조금씩 하나의 소비문화로 정착되면서 유통가가 들썩이고 있다. 유통업계는 온•오프라인 쇼핑몰 등 연중 큰 매출이 발생하는 해외 직구시장 공략을 위해 고객맞춤형전략과 특화서비스를 앞세워 시장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랜드는 빅데이터 분석과 고객피드백을 통해 온라인전용 상품개발과 고객체험요소를 강화하고 쿠폰제공 등 시간대별로 혜택을 제공하여 쇼핑만족도를 높였다. 또한 마케팅, O2O(Online to Offline), 물류•IT영역의 업그레이드로 최단거리 배송과 QR코드 배송정보 제공, 클라우드 서비스로 고객서비스 질을 높여 좋은 성과를 올렸다.
세계는 글로벌경쟁에서 승리를 위한 공동의 가치와 이해, 그리고 행동을 표방한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경쟁상황이 혼자 감당하기 어려울수록 상호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목소리를 내야 무게감이 실린다. 롯데그룹(유통BU)은 충북 증평 물류센터(통합 신선 가공센터)를 통해 채소•과일•축산 등 신선식품 일괄 품질검사•가공포장 등을 통해 마트•슈퍼마켓 등 유통채널의 통합 운영체계로 시너지를 축적하는 상황이다. 중소유통업은 주변 이해관계를 가진 집단과의 협력과 공생관계를 구축하여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해야 불확실한 미래예측이 어느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물류산업은 지속적 성장과 총매출 약 100조원, 기업체 수 20만개, 종사자수 60만명에 도달하는 국가 기간산업으로 성장하면서 해외공급을 위한 생산과 수•배송, 유통과 융합한 고부가가치서비스산업 경쟁력과 향후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중소기업청(중소벤처기업부)은 지난 2015년 6월 이진복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 주최로 열린 ‘중소유통물류시스템 선진화 방안’ 토론회에서 사후 관리 부족 및 영세성 등의 문제로 단순 창고수준의 운영행태를 보이고 있는 지역중소유통물류센터를 대형공동물류센터에 연계하고 중기청산하에 총괄 전담기관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필자가 제안하여 중기청이 발표한 초안에는 중소유통과 물류지원을 총괄하는 전담기관인 ‘소상공인유통센터’(가칭)를 설립하고 산하에 전국 권역배송이 가능한 대형 공동물류센터와 물류정보를 총괄하는 통합정보시스템을 정부자금 60%, 중기중앙회(수퍼연합회•체인조합), 대기업, 제조사 등이 각 10%씩을 출자하는 건립방식이었다. 이는 2003년부터 약 800억원에 달하는 정부예산을 투입하여 총 42개 지역에 중소유통도매물류센터를 세웠으나, 운영 주체의 전문성이 부족하고 동네소매점의 이용률도 저조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든 후속 조치였다.
오늘날 유통•물류산업은 장마철만큼이나 변화무쌍하다. 수많은 정보들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달되면서 개개인의 취향과 소비패턴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셈이다. 온라인•모바일 쇼핑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상품을 상시 판매할 수 있다. 또한 급변하는 유통생태계에서 ‘동맹’은 살아남기 위한 가장 효율성 높은 경영전략이다. 광군제는 단순히 중국의 할인 판매 행사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다. 중소유통업계는 다양한 전략적 유연함으로 물류•유통•투자개발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가치와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 오프라인 강점을 극대화하고 온라인과 연계된 융합체계가 필요하다.
임실근 객원 논설위원(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