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13일 귀순한 병사가 수술 받는 동안 수술실에 들어온 군 정보기관 요원이 누구인지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국종 교수를 기자회견 하도록 압박을 넣은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22일 오전 10시 20분경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이 교수가 국민적 존경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면서도 의료법 제19조를 인용해 비판했다. 김 의원은 “업무를 하면서 알게 된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누설하거나 부당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규정한 법규를 소개하며 총격과 무관한 기생충, 옥수수 등을 묘사했다고 짚었다.
김 의원은 “한 인간의 몸이 똥과 벌레로 오염되었다는 극단적 이미지는 우리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으며, 그 뒤에 이어진 공포와 혐오의 감정도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달았다"며 그 예로 구충제 판매량 급증을 들었다.
이어 김 의원은 "이 교수에게 수술실에 군 정보기관 요원들이 들어와 멋대로 환자 상태를 평가하도록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에게 격하게 반발하는 걸로 언론에 보도됐는데 그 이전에 의료의 윤리와 기본원칙이 침해당한 데 대해 깊은 책임과 유감을 표명해야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2일 이 교수는 기자회견장에서 이 같은 일련의 비판에 대해 의식한 듯 참담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이 교수는 이날 환자 브리핑은 거의 없을 것이라 말하며 최근 벌어진 일련의 문제들로 힘들었다고 밝혔다. 논란과 의혹이 계속될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말씀드리지만, 이런 얘기를 하는 상황이 괴롭다고도 전했다.
이 교수는 "이 상황까지 온 것에 자괴감이 든다"며 "외과 의사들은 환자들을 절대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보도자료에는 1차에서도 차마 담지 못했던 내용이 있다"며 "기생충이 문제인 걸로 알고 있는데 더 큰 건 바이러스 같은 것이다"고 말했다. 최대한 정보를 누출하지 않으려 애를 쓴 게 첫 번째 보도자료였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서창완 기자 seotiv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