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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의원 "똥·벌레 이미지로 충격과 혐오", 이국종 교수 "중요한 건 기생충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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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의원 "똥·벌레 이미지로 충격과 혐오", 이국종 교수 "중요한 건 기생충 아냐"

김종대 의원은 지난 17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이국종 교수를 비판했다. 사진=김종대 의원 페이스북,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김종대 의원은 지난 17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이국종 교수를 비판했다. 사진=김종대 의원 페이스북,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서창완 기자] 김종대 의원이 이국종 교수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 17일 귀순 북한 병사의 "기생충과 내장의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다 공개되어 또 인격의 테러"를 당했다고 말하면서 문제가 됐다. 김 의원은 이국종 교수가 이런 환자는 처음이라고 말하는 순간 귀순 병사는 보호 받아야 할 인간의 정상성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13일 귀순한 병사가 수술 받는 동안 수술실에 들어온 군 정보기관 요원이 누구인지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국종 교수를 기자회견 하도록 압박을 넣은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이국종 교수는 이에 대해 지난 21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공개한 모든 정보는 합동참모본부와 상의해 결정했다"며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비난은 견디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22일 오전 10시 20분경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이 교수가 국민적 존경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면서도 의료법 제19조를 인용해 비판했다. 김 의원은 “업무를 하면서 알게 된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누설하거나 부당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규정한 법규를 소개하며 총격과 무관한 기생충, 옥수수 등을 묘사했다고 짚었다.

김 의원은 “한 인간의 몸이 똥과 벌레로 오염되었다는 극단적 이미지는 우리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으며, 그 뒤에 이어진 공포와 혐오의 감정도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달았다"며 그 예로 구충제 판매량 급증을 들었다.

이어 김 의원은 "이 교수에게 수술실에 군 정보기관 요원들이 들어와 멋대로 환자 상태를 평가하도록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에게 격하게 반발하는 걸로 언론에 보도됐는데 그 이전에 의료의 윤리와 기본원칙이 침해당한 데 대해 깊은 책임과 유감을 표명해야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2일 이 교수는 기자회견장에서 이 같은 일련의 비판에 대해 의식한 듯 참담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이 교수는 이날 환자 브리핑은 거의 없을 것이라 말하며 최근 벌어진 일련의 문제들로 힘들었다고 밝혔다. 논란과 의혹이 계속될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말씀드리지만, 이런 얘기를 하는 상황이 괴롭다고도 전했다.

이 교수는 "이 상황까지 온 것에 자괴감이 든다"며 "외과 의사들은 환자들을 절대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보도자료에는 1차에서도 차마 담지 못했던 내용이 있다"며 "기생충이 문제인 걸로 알고 있는데 더 큰 건 바이러스 같은 것이다"고 말했다. 최대한 정보를 누출하지 않으려 애를 쓴 게 첫 번째 보도자료였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이 교수는 이번 귀순 북한 병사를 살릴 수 있는 큰 공을 세운 건 미군 더스트오프 팀이라고 말했다. 환자 이송 30분, 응급 처치 30분의 시간이 미국과 일본에서 배운 표준 그대로 였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정작 어제 들어온 응급 환자는 못 살아날지도 모르는 현실을 짚었다. 귀순 북한 병사가 꿈꾼 나라는 어디서든 일하다 위험한 곳에서 다쳤을 때 30분 내로 적절한 치료가 되고, 30분 내로 환자의 수술적 치료가 이루어지는 나라일 것이라고 전했다.


서창완 기자 seotiv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