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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편의점과 합종연횡... '고객 선점'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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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편의점과 합종연횡... '고객 선점' 불붙었다

은행은 임대료 절감하고 편의점은 모객효과 누려

은행권과 편의점 업체 간 합종연횡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은행권과 편의점 업체 간 합종연횡에 속도가 붙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은행권과 편의점 업체 간 합종연횡에 속도가 붙고 있다. 편의점 내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ATM기를 늘리고 카드로 결제하고 현금으로 돌려받는 캐시백 서비스까지 다양한 제휴 전략으로 고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우리은행은 노틸러스효성과 제휴를 맺고 오는 28일부터 편의점 체인 GS25에서 '우리은행 ATM 서비스'를 제공한다. 은행 영업시간 내 GS25 편의점 ATM기에서 현금을 인출하거나 이체 서비스를 이용하면 우리은행 지점에 설치된 ATM기와 동일한 이용 수수료를 적용받는다.
노틸러스효성과 제휴한 전국의 GS25 편의점 내 ATM기는 7000여 개다. 우리은행 고객은 GS25 ATM기에서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 사이 인출할 경우, 수수료 전액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영업시간 외에는 250~500원 사이 수수료가 적용된다. 이체할 경우 수수료는 500~1000원 수준으로 현재보다 약 500원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간 이체는 은행과 동일하게 면제된다.

또 다른 편의점 체인 CU는 시중은행 16개와 손잡고 편의점에서 상품을 구입하고 카드 계산 시 인출하고 싶은 금액을 함께 결제하면 현금으로 찾는 캐시백 서비스 진행중이다.

지난달 말부터 개시된 캐시백 서비스를 통한 인출은 1계좌당 1일 10만원 이내로 가능하다. 수수료는 인출 금액과 상관없이 800원이다. 공용 ATM의 수수료와 비교하면 약 500원을 절약하는 셈이다. 심야 시간을 포함해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6월 CU와 MOU를 체결하고 디지털 키오스크 사업을 시작했다.

디지털 키오스크는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국내 최초 무인셀프점포 모델이다. 손바닥 정맥 인증 방식 등 바이오 인증서비스로 별도의 매체 없이 출금과 이체 등 100여 가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영업시간 내 이용시 실시간 상담원 연결도 가능해 그간 영업점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체크카드 신규·재발급, 비밀번호변경, 신규 인터넷뱅킹 가입 등 실명확인이 필요한 거래도 지원한다.

CU관계자는 "키오스크의 경우 전국적으로 영업 확대를 검토하기 위해 현재 테스트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은행과 편의점의 제휴는 은행에게는 임대료를 절감하는 효과를, 편의점에는 모객(募客)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한 편의점 체인 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은 최근 임대료 문제로 ATM기 등 자동화기기는 1층으로 내리고 영업점은 2층으로 올리고 있다"며 "이때 편의점과 손 잡고 ATM기 등을 편의점 안으로 넣으면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편의점 입장에서는 ATM를 이용하려던 고객이 오며가며 하나라도 더 물건을 구입하는 매출 증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GS25는 기존 은행 창구 직원이 하던 업무를 이용자 스스로가 업무처리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무인 스마트 금융기기 '스마트 ATM기'를 현재 1000대에서 2020년까지 5000대로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019년도까지 ATM기 이용이 가능한 편의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생체인증을 통한 출금 서비스 등도 가능하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