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센스타임(Sensetime) 그룹과 베이징 광셔과학기술(旷视科技) 등 얼굴 인증 기술을 다루는 신흥 하이테크 기업에 국내외에서 투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얼굴인증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하여 두 눈의 간격이나 광대뼈의 형상에서 인물을 순식간에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결국 중국 정부가 밝힌 카메라에 의한 상시 감시 시스템 구축 계획이 투자자의 기대를 부추긴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에서 설치된 영상 감시 시스템은 관민을 통틀어 지난해 이미 1억7600만대에 이르렀다. 시장 규모는 64억달러(약 6조9824억원) 정도로 이미 세계 최대 수준을 넘어섰다. IHS는 중국 시장이 2021년까지 12.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미국의 시장 규모는 29억달러(약 3조1640억원)에 불과해 시장 성장률도 0.7%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비쳤다.
영상 감시 시스템이 폭발적으로 보급되면서 중국에서는 "정부가 전화나 인터넷 통제에 영상 모니터링까지 결합해 반체제 인사와 운동가의 단속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의 '주춤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미국의 유명 벤처 캐피털과 중국 본토 자회사 등이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과 베이징에 본사를 두며 딥러닝(심층 학습) 기술에 근거한 얼굴 인증 및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센스타임은 이달 "최근 자금 조달 라운드가 높은 관심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센스타임이 5억달러(약 5455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센스타임은 실제 중국의 딩훼이투자(鼎晖投资, CDH Investments)와 결합해 약 4억5000만달러(약 4910억원)를 조달할 방침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