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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평창 롱패딩이 뭐길래… ‘대기표만 5만원, 현장에서 10만원 웃돈 붙여 재판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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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평창 롱패딩이 뭐길래… ‘대기표만 5만원, 현장에서 10만원 웃돈 붙여 재판매까지’

22일 서울 잠실 에비뉴엘 지하1층 약 1500명 몰려… 일부 손님 웃돈 주고 재판매 '눈살

평창 롱패딩의 마지막 분량 7000장 판매가 재개된 지난 22일.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은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판매 개시는 22일 오전 10시 30분부터였으나 백화점별로 전날 21일 오후 7시부터 생긴 줄이 대기 순번이 순식간에 동났다. 사진=한지명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평창 롱패딩의 마지막 분량 7000장 판매가 재개된 지난 22일.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은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판매 개시는 22일 오전 10시 30분부터였으나 백화점별로 전날 21일 오후 7시부터 생긴 줄이 대기 순번이 순식간에 동났다. 사진=한지명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새벽 6시 30분 이후에 온 사람들은 롱패딩을 못 받았어요. 아침부터 왔는데 열 받아서…”

평창 롱패딩의 마지막 분량 7000장 판매가 재개된 지난 22일.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은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판매 개시는 22일 오전 10시 30분부터였으나 백화점별로 전날 21일 오후 7시부터 생긴 줄이 대기 순번이 순식간에 동났다.
밤샘 대기자 중에는 부모님과 함께 온 학생도 있었고 손녀에게 패딩을 사주겠다며 지방에서 야간 버스를 타고 올라온 어르신도 있었다. 1000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빨간색 테이프의 대기줄이 생기기도 했다.

이날 김모씨(23)가 받은 번호표는 991번. 아슬아슬하게 평창 롱패딩을 구입했다고 밝힌 김씨는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주최 측이 롱패딩 수량에 맞게 핫팩 1000개를 나눠줬는데 내 앞에서 끊겼다. 집에 갈까 고민하다가 9시 30분까지 기다렸다. 그런데 번호표가 남았다고 하더라. 결국 991번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잠실점 에비뉴엘에 입고된 수량은 1000개. 이미 전날 새벽에 구매 가능한 인원이 마감되면서 ‘돈 주고도 못사는 귀한 몸’으로 등극했다.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는 롱패딩을 받자마자 웃돈을 주고 재판매하거나 대기표를 5만원에 팔기까지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오후 2시. 또 한 번 평창스토어 근처로 끝이 보이지 않는 긴 대기줄이 생겼다. 오전에 미처 롱패딩을 받지 못한 400명의 대기자가 다시 모인 것이다. 현장에서 즉석 사이즈를 교환하기도 했다. 입구에는 롱패딩을 받자마자 크기가 맞는지 입어보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진=한지명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오후 2시. 또 한 번 평창스토어 근처로 끝이 보이지 않는 긴 대기줄이 생겼다. 오전에 미처 롱패딩을 받지 못한 400명의 대기자가 다시 모인 것이다. 현장에서 즉석 사이즈를 교환하기도 했다. 입구에는 롱패딩을 받자마자 크기가 맞는지 입어보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진=한지명 기자.

오후 2시. 또 한 번 평창스토어 근처로 끝이 보이지 않는 긴 대기줄이 생겼다. 오전에 미처 롱패딩을 받지 못한 400명의 대기자가 다시 모인 것이다. 현장에서 즉석 사이즈를 교환하기도 했다. 입구에는 롱패딩을 받자마자 크기가 맞는지 입어보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번호표를 받지 못한 소비자들도 아쉬움과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었다. 일부 소비자들은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모씨(54)는 “평창 롱패딩 입고 안내 수량이 ‘22일 300개, 23일 300개, 24일 잔여물량 최대’라고 해서 왔는데 오늘 1000개를 주더라. 말이 달라지니 황당하다”고 전했다.

대기표를 받지 못한 또 다른 소비자는 “장사꾼까지 와서 줄을 서니 일반 소비자들은 롱패딩을 보지도 못하고 있다. 30일에 재판매 한다고 해도 살 수 있다는 보장은 없는 것 아니냐. 거기다 현장에서 추가로 50장을 더 나눠주더라. 억울해서 못 가고 있다”고 전했다.

오후 2시. 또 한 번 평창스토어 근처로 끝이 보이지 않는 긴 대기줄이 생겼다. 오전에 미처 롱패딩을 받지 못한 400명의 대기자가 다시 모인 것이다. 현장에서 즉석 사이즈를 교환하기도 했다. 입구에는 롱패딩을 받자마자 크기가 맞는지 입어보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진=한지명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오후 2시. 또 한 번 평창스토어 근처로 끝이 보이지 않는 긴 대기줄이 생겼다. 오전에 미처 롱패딩을 받지 못한 400명의 대기자가 다시 모인 것이다. 현장에서 즉석 사이즈를 교환하기도 했다. 입구에는 롱패딩을 받자마자 크기가 맞는지 입어보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사진=한지명 기자.

평창 롱패딩은 기존 롱패딩과 비슷한 충전재(솜털 80%·구스 20%)로 만들었지만 가격이 절반 정도인 14만9000원으로 저렴해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입소문나면서 열풍이 불기 시작됐다.

아이돌 그룹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 4일 ‘평창 드림콘서트’에서 가수 선미와 EXID 하니가 패딩 하나를 나눠 입는 모습이 비쳐지면서 관심의 불을 댕겼다.

현재 중고나라 등에는 평창 롱패딩이 온라인에서 중고로 판매 되거나, 사이즈와 색상 교환을 원하는 소비자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실제로 이날 하루에만 중고나라 사이트에 올라온 롱패딩 관련 글은 수백 개를 넘어섰다.

평창 롱패딩은 오는 24일 롯데 부산본점과 광복점, 대구점, 대전점, 창원점, 울산점, 광주점 등 7개 백화점 점포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 동부산점, 롯데아울렛 수완점 등 3개 아울렛 점포에서 각각 판매된다. 30일 잠실점 에비뉴엘에서 한 번 더 구입할 수 있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