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신문은 강우영 상무부터 진행됐다. 강 상무는 “미르재단은 정부가 주도하고 전경련이 주관했다”며 “다른 기업도 자금을 출연해 삼성도 지원을 결정했다”고 진술했다.
강 상무는 미르재단 출연이 사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지원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물산 사업은 대부분 국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미르재단의 설립 취지를 문화교류라고 판단했다. 특히 중국과 문화교류를 확대한다는 내용이 품의서에 담겨 있어 현지 사업부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심에서 무죄로 판단된 삼성의 미르·K스포츠재단 지원을 유죄로 바꾸려 한다. 1심 재판부는 이 부회장의 뇌물액으로 총 88억원을 인정했다. 승마 72억원,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 16억원이다.
반면 미르·K스포츠재단에는 204억원이 쓰였다. 재단에 출연금이 뇌물로 인정될 경우 이재용 부회장의 형은 늘어날 공산이 크다. 특검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집중하는 이유다.
한편 삼성생명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각각 25억원, 30억원을 출연했다. 삼성생명의 2015년 기부금 총액은 803억원이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지원된 55억원은 총 기부금의 약 7% 수준이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