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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미국 누월드 인수한 코스맥스의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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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미국 누월드 인수한 코스맥스의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올 9월 말 현재 -795억원 규모, 지난해보다 적자 많아…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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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코스맥스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미국 화장품 제조업체인 누월드(Nu-World)를 인수한 코스맥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코스맥스의 현금흐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스맥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085억원, 영업이익 50억원, 당기순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2.0%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8.0%, 53.3% 급락했다.
코스맥스는 지난 13일 누월드 인수 체결식을 가졌다. 인수방식은 5000만달러(약 558억원) 규모의 100% 지분 인수 방식이다.

누월드는 1991년 설립된 화장품 전문 제조 회사로 뉴저지에 약 1만3223㎡ 규모(약 4000평)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 1억500만 달러(약 1200억원)로 현지 3위 수준이다.

직원수는 1000여명으로 색조 제품과 네일, 향수 등을 주로 생산한다. 누월드는 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뿐만 아니라 OBM(오리지널 브랜드 생산) 사업도 벌이고 있다.

코스맥스는 M&A(인수합병) 뿐만 아니라 유형자산 투자에도 적극적이어서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상당한 적자를 보이고 있다.

코스맥스의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3월 -134억원, 6월 -330억원, 9월 -723억원, 12월 -975억원에 이어 올해에도 3월 -485억원, 6월 658억원, 9월 -795억원으로 지난해 수준을 넘는 적자를 보이고 있다.

올해 9월 말 현재 코스맥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6월에는 -26억원을 보였고 지난해 9월에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6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맥스의 올 3분기 실적이 저조하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코스맥스의 올 3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면서 증권가에서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168억원을 투자해 Cosmax West 지분율 50%를 확보하고 2018년부터 코스맥스의 연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차입금 증가로 금융 비용은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 연구원은 “누월드의 매출 가시성은 높은 한편 순이익 정보가 부재, 손익 개선 강도가 관전 포인트”라며 “장기적으로 코스맥스의 현재 미주 사업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될 계획이나 현시점 수익성은 높지 않아 단기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국내와 중국 매출의 고성장세만 유지된다면 영업이익률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M&A 뉴스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벗어난 마진 훼손으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강수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1700억원이 넘는 순차입금과 함께 추가 차입에 나서면서 부채비율이 214.8%까지 상승하게 됐다”면서 “내년까지는 수익성 부담을 안고 가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사드 보복조치 소멸에도 불구하고 국내 수익성이 불투명하고 중국에서는 설비 증설 효과에도 수익성이 하락했다”면서 “올 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0% 넘게 감소할 가능성이 커 당분간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그동안 공을 들여왔던 미국 시장 공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연구개발 및 생산 등 가장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면서 누월드와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