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민당은 2013년부터 4년간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 민주 연합(CDU·CSU)과 연정 관계를 이어왔지만 올 9월 총선 후 마르틴 슐츠 당수가 연정에 참여하지 않고 최대 야당으로 활동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통신은 장기적인 정치 공백 우려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정부 차원에서 슐츠 당수에게 연정 참여를 검토하거나 CDU·CSU가 주도하는 소수 여당을 지지하라는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재선거에 회의적 입장을 보이는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만난 슐츠 당수는 장시간에 걸친 회의 후 당직자들과 긴급 회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민당 한 고위 관계자는 “독일의 연정 수립이 가능할지, 또 어떻게 하면 가능할지 여부를 논의했다”며 “소수 정권에 반대하지 않는 형태로 간접적으로 메르켈 총리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민당 내부에서는 대연정 반대를 재검토할 필요는 있지만 CDU·CSU와의 대연정에는 여전히 회의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두 가지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협상 가능성까지 없앤 슐츠 당수를 비난하며 연정에 참여하지 않아 국정을 어지럽혔다는 이유로 재선거가 치러지면 큰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