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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신임감독 고종수, 비운의 스타… '세레머니 은퇴·리니지 아덴' 파란만장 현역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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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신임감독 고종수, 비운의 스타… '세레머니 은퇴·리니지 아덴' 파란만장 현역史

고종수 대전 시티즌 신임감독은 현역 시절 숱한 화제를 뿌리고 다녔다. 사진=뉴시스
고종수 대전 시티즌 신임감독은 현역 시절 숱한 화제를 뿌리고 다녔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서창완 기자]

대전시티즌이 신임감독으로 고종수(40) 수원 삼성 코치를 선임하면서 그의 현역시절이 회자되고 있다. 고종수는 2008년 과격한 세리머니를 하다 부상을 당했다. 그 뒤 은퇴했다. 리니지 아덴 연봉설 등 숱한 화제를 뿌렸던 현역 시절이었다.
고종수는 현역시절 '역사상 최고의 테크니션', '비운의 스타', '앙팡테리블(무서운 아이)' 등의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그라운드에서 영리한 플레이와 환상적인 왼발 슈팅 실력을 갖췄고, 승부욕도 남달랐다 1998년 스물 한 살의 어린 나이에 데뷔한 프랑스월드컵에서 이동국과 함께 한국 축구를 이끌 재목으로 평가 받았다.

1998년 월드컵이 끝난 뒤에는 이동국, 안정환과 함께 K리그 흥행 돌풍을 이끄는 주역이었다. 개구쟁이 같은 외모에 톡톡 튀는 말과 행동은 소녀팬들을 몰고 다녔다. 고종수는 2002년 대표팀 감독 히딩크의 황태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2001년 전남과의 K리그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9개월의 재활에도 2002년 한일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때부터 고종수의 축구 선수로서의 삶이 꼬이기 시작했다. J리그와 K리그 팀 사이의 이적 분쟁, 팀 감독과의 갈등, 불성실한 태도 등 실력은 있으나 노력하지 않는 선수라는 이미지도 굳어졌다.

'게을러서 실패한 천재' 이미지가 생긴 고종수를 오랫동안 따라다닌 건 리니지 관련 일화다. 훈련을 게을리하고 연봉도 아덴(리니지에서 쓰이는 돈)으로 달라고 했다는 소문이다. 이에 대해 고종수는 지난 2014년 출연한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강오동에게 "출연료를 고기로 받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해 사실상 부정했다.

여러 구설수에 시달리며 팬들의 마음에서 잊혀진 고종수는 2007년부터 대전시티즌 선수로 2008 시즌까지 활약한 뒤 은퇴한다. 재기에 성공하며 주장까지 맡은 고종수는 FC 서울과의 경기에서 과격한 세리머니로 부상을 당한 뒤 퇴장 당했다. 축구팬들은 이 경기 부상으로 은퇴한 걸로 알고 있을 만큼 유명한 사건이었다.

그 뒤 2011년 매탄고등학교 축구부 코치를 시작으로 바닥부터 코치 생활을 시작한 고종수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 트레이너와 1군 코치를 거쳐 올해 대전시티즌 감독이 됐다.
한편, 대전은 "이번 감독 영입은 지역 축구계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결과"라며 "여러 후보군을 두고 고심을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서창완 기자 seotiv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