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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20년’ 맞는 영국 경제… 브렉시트 손실 94조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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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20년’ 맞는 영국 경제… 브렉시트 손실 94조원 달해

2025년까지 경기 침체… 5대 경제국 지위 잃어

브렉시트 후 영국 경제가 장기 침체기에 들어가 실질 소득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세계 경제대국 지위 역시 5위권에서 밀려나며 수년 간 미국과 EU 경제 선진국에 뒤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브렉시트 후 영국 경제가 장기 침체기에 들어가 실질 소득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세계 경제대국 지위 역시 5위권에서 밀려나며 수년 간 미국과 EU 경제 선진국에 뒤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후 영국 경기가 침체되면서 20년 이상 임금이 오르지 않고 세계 5위 경제국 지위를 잃을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영국을 대표하는 싱크탱크 재정연구소(IFS)는 브렉시트 후 영국의 실질적인 소득 증가가 어렵다고 전망했고 레졸루션 재단도 1950년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장기간 생활수준 저하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IFS는 2021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3월 시점에서 예상한 3.5% 밑돌 것으로 전망하며 “영국 경제에 650억파운드(약 94조원)의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10년은커녕 20년간 소득 증가가 없을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IFS는 2007년 2만4500파운드였던 영국의 중위소득이 2014년 2만2500파운드까지 추락한데 이어 올해는 2만3000파운드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레졸루션 재단 역시 영국 예산청(OBR) 자료를 토대로 영국의 실질 임금이 2022년까지 세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1000파운드 이상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OBR은 “(브렉시트로 인한) 경기 침체로 2021년까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올해 GDP 전망치를 2%에서 1.5%로 내렸다.

OBR은 생산성 증가율도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며 2017년 0.9%에서 2025년에는 1.2%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브렉시트 후 경제성장 전망 하향조정’을 발표하며 “영국은 이제 세계 5대 경제대국이 아니다”고 인정했다.
한편 해먼드 장관은 지난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중 ‘2017년도 각국 GDP 예상치’를 언급하며 “영국은 세계 6위 경제국”이라고 설명했다.

CNN머니는 영국은 최근까지 유럽 경제권 중 탄탄함을 자랑했지만 2019년 3월 EU 단일시장에서 이탈한 후 미국과 EU 경제 선진국에 뒤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