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제28회 공인중개사 합격자들 업계 적신호에 걱정태산… 중개사들 "전문성·체계성 높여야"

공유
12

제28회 공인중개사 합격자들 업계 적신호에 걱정태산… 중개사들 "전문성·체계성 높여야"

제 28회 공인중개사 합격자가 29일 발표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제 28회 공인중개사 합격자가 29일 발표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제 28회 공인중개사 합격자가 29일 발표됐다. 합격의 기쁨도 잠시, 새내기 공인중개사들은 암울한 업계 전망에 걱정이 태산이다.

큐넷은 이날 합격자를 발표하고 1·2차 시험의 응시자와 합격인원, 합격률 등을 공개했다. 1차 시험에는 18만 4760명이 접수해 이 중 12만 8804명이 응시했으며 3만 2969명이 합격했다. 이어진 2차시험에는 7만 6393명이 응시해 2만 3698명이 합격했다. 1차 합격률은 25.6%, 2차 합격률은 31.02%를 기록했다.

이번 시험에는 32만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리면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합격자는 지난해(2만 2340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역대 최고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지만 합격자들은 마냥 기쁘지만 않다.

올 한해 부동산 업계는 호황이었지만 이제 겨울이 올 듯하다. 8·2대책을 포함,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이어진 가운데 신 DTI 등 다주택자 대출규제가 예고되면서 전국 추택 매매거래량은 6만 3210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41.8%나 줄었다.

부동산 매매량은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8~10월 신규 개업한 중개사수는 4253명으로 집계됐다. 폐업한 중개자 수는 3292명으로 유입되는 공인중개사 수가 나가는 중개사 수보다 많다.

최근 변호사들이 부동산 중개업으로 넘어오는 경우도 많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중개사들은 자격증이나 등록절차를 거치지 않고 컨설팅을 하는 무자격자들도 경쟁과열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강남일대에서 활동하는 컨설팅 업계 종사자 중 무자격자로 추정되는 이들만 5만 명이 넘는다”면서 “무자격·무등록자들 때문에 벌어지는 중개사고가 공인중개사들의 격을 떨어트리고 있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사들은 공인중개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보다 체계적인 중개사무소 운영을 위한 지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의 경우 공인중개사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중개보조인 격인 부동산 판매원으로 3년 이상 실무를 쌓아야 한다. 또 주거·공업·상업용 등 전문중개자격증을 세분화해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한 공인중개사는 “세상이 바뀌는 것처럼 업계도 진화하고 변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사실상 방치됐었던 부동산 중개 관련 제도를 재정비하고 전문성을 특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