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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사상 최고 마감 불구 나스닥 하락… 뉴욕증시 금융주 급등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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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사상 최고 마감 불구 나스닥 하락… 뉴욕증시 금융주 급등 원인은?

세제개혁 기대감 확대에 기술주 팔고 금융주로 갈아타

미 상원 예산위가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안을 승인하며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반면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팔고 금융 등 세제개혁 혜택을 받기 쉬운 종목으로 갈아타며 나스닥지수는 반락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미 상원 예산위가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안을 승인하며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반면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팔고 금융 등 세제개혁 혜택을 받기 쉬운 종목으로 갈아타며 나스닥지수는 반락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 실현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리스크 선호 움직임을 보이면서 뉴욕증시 혼조 속에서도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을 달성했다.

현지시간 29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3.97포인트(0.44%) 오른 2만3940.68에 거래를 마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소매·통신주 등 비교적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종목에 매수가 발생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이익확정 매도 물결이 일고 있는 기술주들은 하락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97포인트(1.27%) 하락한 6824.39에 장을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2626.07로 0.97포인트(0.04%) 떨어졌다.

이날 다우지수에서 금융주가 상승한 원인은 전날 미 상원 예산위원회가 공화당이 제출한 세제개혁안을 통과시켰다는 보도 때문이다. 시장에서 감세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는 의미다.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참석한 제롬 파월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기존의 완만한 금리인상 방침을 이어가겠다”고 밝히며 금융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투자심리가 일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팔고 경기 개선과 규제 완화, 감세, 금리인상 혜택을 받기 쉬운 금융주 등으로 갈아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주는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타며 JP모건과 웰스파고는 각각 2.3%, 2% 올랐다. AT&T와 버라이즌 등 통신주는 물론 백화점 메이지와 할인매장 타깃 주가도 상승했다.
반면 아마존닷컴·애플·알파벳·페이스북은 2~4% 하락하며 최근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넷플릭스는 5.5%나 급락했다.

이날 오전 미 상무부가 발표한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도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3.3로 잠정치를 0.3%포인트 웃돌았다.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의 경제성장률이 발표되자 경제지표 개선에 안도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리스크 선호로 돌아선 셈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상하 양원의 경제연합위원회 증언에서 점진적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임을 밝히며 “미국 경제가 견고함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인상은 더욱 정당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경기평가보고서 베이지북에서도 미국의 경제 전망이 소폭 개선되고 물가 상승 신호도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