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흥수 화백이 생전에 그린 작품을 놓고 법정 다툼이 벌어진 가운데 사제지간으로 만나 사랑을 피운 부인 故 장수현 씨와의 러브스토리가 재조명 됐다.
김 화백은 먼저 떠난 아내를 그리워했다. 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고, 그리움에 아내의 그림을 남기기도 했다. 부인을 떠나보내고 1년이 지난 뒤에는 ´故 장수현 1주기 추모전´을 열기도 했다. 김 화백은 당시 ˝생전에 작품을 통 안 보여주더니 이번에 처음 봤는데 아까운 사람이 너무 일찍 떠났구나 싶다˝며 아쉬워했다.
한국의 피카소로 불렸던 김 화백은 ´나부´, ´탑과 소녀´, ´군동´ 등의 작품이 유명하다. 관능적인 누드화와 한국화와 서양화를 접목한 조형주의 미술로 이름난 화가였다. 정신과 육체, 음과 양 같은 대립적 요소를 강렬한 색채로 화면에 담아내 큰 주목을 받았다. ‘하모니즘(harmornism)’의 창시자라고 불리기도 했다.
한편, 김 화백의 가족들은 지난해 9월 유작 70점을 한 재단에 기증했다. 하지만 1년여가 지난 29일 작품을 기증받은 재단 김 모 이사장 등을 사기와 횡령 등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서창완 수습기자 seotiv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