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지검 특수부는 5일 사기 혐의로 계산속도 세계 랭킹 4위의 슈퍼컴퓨터 '효광(暁光)'을 개발한 벤처 기업 '페지컴퓨팅(PEZY Computing)' 사장 사이토 모토아키(49)와 회사 임원 스즈키 다이스케(47)를 용의자로 긴급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체포 용의는, 경제산업성이 관할하고 신에너지·산업기술 종합개발기구(NEDO)에서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보조금을 가로채려고 계획한 페지컴퓨팅이 2014년 2~3월 부풀린 실적 보고서를 작성하여 약 4억3100만엔을 청구해 사취한 혐의다.
페지컴퓨팅이 개발한 슈퍼컴퓨터 '효광'은 대규모 병렬 연산 처리와 기판을 액체에 직접 담가 냉각시키는 독자적인 시스템을 채용해 전력 소비를 억제한 신기술을 채택했으며, 현재 해양 연구 개발기구 요코하마 연구소에 설치되어 있다.
올해 6월에만 해도 69위로 10위권 내에 진입하지 못했으나 수백만 개의 가속 코어를 추가함으로써 11월에 발표된 계산 속도는 이화학 연구소에 설치된 '케이(けい)'의 약 1.8배에 해당하는 초당 약 19.14페타플롭스(Pflops) 속도로 4위에 올랐다.
당초 페지컴퓨팅은 세계 랭킹 3위를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부재 조달의 지연 등으로 절반 정도의 성능에 그쳤다고 해명했다. 사이토 사장은 "내년 11월에 세계 최고를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번 보조금 사취 혐의로 인해 정상적인 실적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