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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억만장자' 크리스토 뷔사, 이틀 만에 3조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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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억만장자' 크리스토 뷔사, 이틀 만에 3조원 손실

아프리카의 이케아 '슈타인호프' 지난 주 이틀 만에 주가 80% 폭락

아프리카의 이케아 '슈타인호프'를 둘러싸고 회계 부정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난 주 주가가 80%나 폭락했다. 자료=슈타인호프이미지 확대보기
아프리카의 이케아 '슈타인호프'를 둘러싸고 회계 부정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난 주 주가가 80%나 폭락했다. 자료=슈타인호프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소매왕 크리스토 뷔사가 지난 주 억만장자의 지위에서 탈락했다. 뷔사가 회장을 맡고 있는 가구 제조 및 판매 대기업 '슈타인호프'의 주가가 지난 주 후반 이틀 동안 약 80% 가량 하락했기 때문이다.

슈타인호프를 둘러싸고 회계 부정 의혹이 제기되면서 마커스 요스트 CEO가 퇴임한 게 이유다. 슈타인호프는 12월 6일 성명을 통해 향후 감사 기업 PwC에 회계 감사를 의뢰해 조사를 진행하여 사태를 수습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에도 주가 하락은 계속됐다.
뷔사는 2011년에 처음으로 포브스의 '세계 부호 순위'에 등장했지만 이번 주가 하락으로 30억달러(약 3조2800억원) 이상을 상실했다. 지난 금요일 기준 그의 자산은 포브스 실시간 억만장자 순위 데이터에 7억4200만달러(약 8100억원)를 기록했다.

현재 76세의 뷔사는 아프리카 최대의 소매 업체 '숍 라이트(Shoprite)'의 주식 18%를 보유하고 있다. 숍 라이트는 아프리카와 인도양 등 15개국에서 슈퍼마켓이나 가구 매장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손실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동안 뷔사는 아프리카의 저소득층에게 저렴한 가구와 가정용품을 제공하는 슈타인호프의 주주로서 막대한 자산을 형성했다. 2016년의 취재에서 그는 "생활에 필요한 상품을 철저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예정"이라며, 슈타인호프가 아프리카의 월마트임을 자청했다. 이후 슈타인호프의 성장세와 함께 뷔사의 자산도 늘어났다.

뷔사가 2011년 포브스 부호 순위에 첫 등장했을 때의 자산은 16억달러(약 1조7483억원)였다. 2015년 3월에는 63억달러(약 6조8840억원)로 자산을 늘렸고, 2년 후인 올해 초에는 소폭 줄어 자산 59억달러(약 6조4470억원)로 아프리카에서 6번째로 부유한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문제는 뷔사가 슈타인호프의 주식을 취득하면서 막대한 채무를 지고 있다는 점이다. 포브스의 추정에 따르면, 당시 약 24억달러(약 2조6220억원)의 대출을 실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뷔사에게는 자산을 뛰어 넘는 엄청난 빚만 남은 셈이다.

뷔사는 잠정적으로 회장 자리에 머무는 체제로 전환해 사태의 해결을 위해 전력할 것으로 보이지만,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하기에는 세력이 너무 약화된 것으로 관측된다. 포브스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뷔사에게 상세한 설명을 요구했지만 회답은 얻을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