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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500대 기업, 정시퇴근·연가 활성화 통해 근무혁신 실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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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500대 기업, 정시퇴근·연가 활성화 통해 근무혁신 실천 중"

주요기업 2/3는 정시 퇴근, 연가사용 활성화, 퇴근 후 연락자제 등 근무혁신 참여

(왼쪽)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근무혁신 제안’과 일‧가정양립 관련 중점 추진사항. 그래프=한경연이미지 확대보기
(왼쪽)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근무혁신 제안’과 일‧가정양립 관련 중점 추진사항. 그래프=한경연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국내 주요기업들이 ‘근무혁신 10대 제안’ 중 ‘정시 퇴근하기’를 가장 잘 실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500대 기업 일·가정양립제도 현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162개 사 응답)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일·생활 균형, 업무 생산성 향상, 장시간 근로 관행 개선을 위해 근무혁신 10대 제안을 마련하고, 기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 가운데 ‘정시 퇴근하기’(48.1%), ‘연가사용 활성화’(47.5%), ‘퇴근 후 업무 연락 자제’(29.0%) 등을 올해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제도로 꼽았다.

아울러 기업들은 일과 가정양립을 위해서는 ‘일하는 문화 변경’(65.4%), ‘유연근무제 실시’(26.5%), ‘출산 및 육아 지원’(25.3%), ‘여성 친화적 근무환경 조성’(14.2%), ‘재충전제도 도입’(11.1%)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기업 59.3%는 여성인재 활용제도를 운영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여성 인재 육성 프로그램 운영’(29.0%), ‘신규 채용자 일부 여성 할당’(20.4%), ‘여성위원회 등 협의기구 설치’(19.8%), ‘경력단절 여성 고용’(13.0%), ‘진급/승급자 일부 여성 할당’(11.7%) 등을 실시하고 있었다.

법정 의무제도 이상의 출산·육아지원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기업은 79.6%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여성 전용 휴게실 설치’(61.1%), ‘임신·출산관련 의료비 지원’(31.5%), ‘자동육아휴직제 실시’(20.4%), ‘법정 보장기간을 초과하는 육아 휴직제 운영’(14.8%) 등을 시행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처럼 선제적으로 제도를 도입한 이유로는 ‘회사에 대한 근로자 로열티 제고’(52.7%), ‘출산·육아로 인한 인력 손실 방지’(34.9%) 등을 꼽았다. 다만, 출산·육아 지원제도 시행에 따라 ‘다른 직원들의 업무부담 증가’(86.4%) 등 애로사항도 존재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올해 유연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는 기업은 절반(52.5%)가량으로 지난해 41.4%에서 11.1%p 증가했다. 유연 근로제 중에서는 ‘시차 출퇴근제’(48.1%)가 가장 많았고, ‘단축근무제’(26.3%), ‘탄력적 근무 시간제’(17.3%), ‘재택근무제’(4.5%) 순이었다.
기업들은 도입 효과로 ‘근로자 직무 만족도 향상’(49.4%), ‘경력 단절 등 인력 손실 방지’(23.5%), ‘생산성 향상’(14.1%), ‘이직률 감소’(8.2%) 등을 꼽았다. 미도입 기업은 그 이유로 ‘업종·조직 특성’(44.2%), ‘내외부와의 소통 불편’(18.2%), ‘인사 관리 어려움’(14.3%), ‘성과평가 어려움’(5.2%) 등을 지적했다.

한편 일과 가정의 양립을 강제하는 법정 제도 증가에 따른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 의견이 혼재했다. 기업들은 '일·가정양립 정착에 대한 사업주의 인식 제고’(30.2%)와 ‘직장 내 근로환경 개선 가속화’(27.2%)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다른 근로자 업무 부담 증가’(29.0%), ‘여성 근로자 채용 기피’(12.3%) 등 부정적 영향도 존재했다.

기업들은 일·가정양립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가 ‘실시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51.2%), ‘법규위반 사업장에 대한 감독 강화’(25.3%), ‘전문성 있는 대체인력 풀(Pool) 구성’(9.9%), ‘일·가정양립의 긍정적 효과 홍보’(9.9%) 등을 우선 추진해야한다고 응답했다.

남성 육아휴직 관련해서는 ‘직장 내 눈치 주는 문화개선’(57.4%), ‘남성 육아휴직 인센티브 강화’(16.0%), ‘전체 육아 휴직기간을 남녀가 나눠 쓸 수 있도록 제도 정비’(14.2%), ‘남성 육아에 대한 긍정적 효과 홍보’(10.5%)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유환익 한국경제연구원 정책본부장은 “올해 대기업 절반 이상이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를 실시하고 있었다”면서 “일‧가정양립문화를 확산하기 위하여 정부가 지원금 인상, 세제혜택 등 실시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