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뉴펀들랜드대 가정의학과 카일 수 교수는 의학 학술지 브리티시메디컬저널(BMJ)에 "실제로 남성이 겪는 증상이 더 심하다"고 주장하는 논문을 게재해 독감에 남녀 증상에 차이가 있는가에 대한 가벼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캐나다 글로벌뉴스가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옥스퍼드사전에도 올라 있는 '남자의 독감'(Man flu 또는 Man's flu)은 남자는 여자와는 달리 독감 등으로 아플 때 증상을 과장하고 엄살을 떤다고 비꼬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수 교수는 남자가 여자에 비해 독감을 심하게 앓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면역반응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많은 과학 논문을 분석하고 남자들이 실제로 독감에 더 취약 할 수 있다는 몇 가지 증거를 발굴해 논문에 실었다. 예를 들어 지난 10년간 미국 통계를 살펴보면 남자들이 여자에 비해 독감 관련 사망률이 훨씬 높았으며 홍콩의 연구 결과에서도 독감으로 인해 성인 남자가 입원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 교수는 이번 논문에서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면역반응을 약화시키는 반면 여성호르몬은 강화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와 이에 바탕을 둔 가설을 전제로 하고 있다. 따라서 폐경기 이전 여성과 같은 연령대 남성의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세포 면역반응이 다르게 나타났지만, 폐경 이후 여성과 또래 남성의 경우 그런 차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 교수는 '남자의 독감'에 대한 결정적인 결론을 내리기 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