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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아마존 노린다"… '유통 맞수' 롯데 VS 신세계, 온라인으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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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아마존 노린다"… '유통 맞수' 롯데 VS 신세계, 온라인으로 격돌

롯데, 백오피스 데이터 일원화… 옴니채널 강화 속도
신세계, SSG닷컴 흑자 전환… 온라인 사업강화 예정

국내 유통업계 최대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가 온라인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유통사업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온라인사업 강화에 발걸음을 재촉하고 나선 것이다. 무술년(戊戌年) 새해 온라인 시장을 둘러싼 유통업계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 할 전망이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정용진 부회장.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유통업계 최대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가 온라인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유통사업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온라인사업 강화에 발걸음을 재촉하고 나선 것이다. 무술년(戊戌年) 새해 온라인 시장을 둘러싼 유통업계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 할 전망이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정용진 부회장.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국내 유통업계 최대 맞수인 롯데와 신세계가 온라인 시장을 두고 한판 승부를 겨룬다. 유통사업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른 온라인사업 강화에 발길을 재촉하고 나선 것. 이와 함께 무술년(戊戌年) 새해 온라인 시장을 둘러싼 유통업계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국판 아마존'을 꿈꾸는 롯데와 신세계가 업계 선두 자리를 놓고 팽팽한 밀고 당기기에 들어갔다.

◇롯데, 백오피스 데이터 일원화… 옴니채널 강화 속도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하반기 유통 계열사의 재고 및 주문을 비롯한 백오피스(고객 비대면 부서) 부문 데이터 일원화를 시작으로 주요 계열사가 보유한 상품 정보와 카테고리 분류 체계 등의 통합 작업에 들어갔다. 롯데 관계자는 "아직까지 통합 작업이 깊숙이 진행된 것은 아니다. 구체적으로 적용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롯데그룹은 최근 몇 년 간 신동빈 회장이 직접 나서 그룹 핵심 전략으로 소개할 만큼 '옴니채널' 역량 강화에 힘써왔다. 실제로 롯데는 2년 전부터 SSG닷컴에 대응하는 그룹 내 통합 온라인몰 신설을 검토해왔으나 계획을 접고 11번가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협상이 중단되면서 온라인 전략을 개선하기 위한 다른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통합 온라인 쇼핑몰이 없다는 게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롯데닷컴, 엘롯데, 롯데아이몰, 롯데마트몰, 롯데하이마트몰 등 5개의 온라인 쇼핑몰을 독자적으로 운영하다 보니 경쟁사 대비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롯데 측은 향후 5개의 쇼핑몰을 하나로 합치는 대신 검색창과 배송 프로세스, 결제 방식 등 일정 부분을 통일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룹 내 이투프로젝트라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옴니채널과 온라인사업 강화 등을 전담하면서 통합 데이터를 확보한 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결합시킨 차세대 유통 모델을 구축할 전망이다.

◇신세계, SSG닷컴 흑자 전환… 정용진 '깜짝발표' 주목

신세계는 2014년 유통 계열사 4곳(신세계몰, 신세계백화점, 이마트몰, 트레이더스)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합한 SSG닷컴을 선보였다. 회원정보 관리, 상품 검색, 이벤트 정보 확인, 결제 시스템 구축, 광고 효과 등 다양한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거뒀다는 게 업계 평가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도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SSG닷컴의 연간 거래액은 현재 2조원 수준이다. 이베이코리아의 14조원, 11번가의 7조원에 비하면 한참 처진다. 정용진 부회장이 그동안 파격적이고 공격적인 방법으로 온라인사업을 확대했던 만큼 11번가 외에도 다양한 이커머스 기업을 놓고 신세계그룹의 인수 가능성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신세계와 아마존의 협업설도 꾸준하다. 정용진 부회장은 8월 스타필드고양 개장식에서 "온라인사업 강화와 관련해 여러 시나리오가 많다"며 "올해 안에 깜짝 놀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9월 말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이커머스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유통업계가 온라인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유통사가 가진 탄탄한 기반의 오프라인 인프라를 온라인에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오프라인몰은 성장이 멈췄지만 온라인몰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와 롯데 모두 자체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몰이 각종 규제를 피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성장의 원동력이자 대세"라고 밝혔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