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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삼성그룹, 한화종합화학 잔여 지분 24.1% 매각 검토, 예상 가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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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삼성그룹, 한화종합화학 잔여 지분 24.1% 매각 검토, 예상 가격은?

지난해 실적 기준 EBITDA로 전체 4조6656억원 추정… 삼성 지분 1조1244억원 상당

한화종합화학 울산사업장 모습. 사진=한화종합화학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종합화학 울산사업장 모습. 사진=한화종합화학 홈페이지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삼성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매각을 추진중이다.

삼성물산은 한화종합화학 주식 매각을 위해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여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한화종합화학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및 사업의 다각화를 통한 글로벌 종합화학회사로서의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 2014년 6월 1일자로 삼성석유화학을 흡수합병했다.

한화종합화학은 2015년 4월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사명도 삼성종합화학에서한화종합화학으로 변경했다.

한화종합화학은 2016년 말 자본금이 5547억원으로 한화에너지 등 한화그룹 계열사가 발행주식의 75.2%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삼성그룹은 지난 2014년 삼성종합화학 지분 57.6%를 1조600억원에 한화에너지와 한화케미칼 등 한화그룹에 매각한 바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물산과 삼성SDI 등 계열사가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의 전량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물산이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20.05%, 삼성SDI가 지분 4.05%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이번 한화종합화학 지분 매각 추진은 삼성종합화학 매각 당시 한화그룹 측의 부족한 인수 자금력을 배려한 남겨놓은 물량이다.
삼성은 오는 2022년까지 한화가 한화종합화학 IPO(기업공개)를 하게되면 나머지 24.1%를 처분할 계획이었다. 한화종합화학의 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보유지분을 한화에 되팔 수 있는 매도권리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한화종합화학의 삼성 보유 지분 24.1%를 얼마만큼의 가치로 평가하느냐의 문제다.

삼성그룹이 삼성종합화학을 매각할 당시의 가격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나머지 지분 24.1%는 4435억원 수준에 이른다.

그러나 경영권이 넘겨질 때에는 프리미엄이 20~30%가 가산되는 것을 감안하면 나머지 24.1%에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얹혀질 이유가 없다.

또 기업가치는 경영실적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매각 당시의 실적과 현재의 실적에는 차이가 있고 기업가치도 변하기 마련이다.

한화종합화학은 지난해 2015년에 비해 2배가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즉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한다면 기업가치가 2배이상 높아진 셈이다.

한화종합화학의 지난해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방법에 의한 기업가치를 계산해 낼 수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 5459억원과 감가상각비 294억원, 이자수익 15억원, 이자비용 94억원 등을 기록했다.

이를 기초로한 EBITDA는 약 5832억원 상당에 이른다. 여기에 EV/EBITDA(기업가치/EBITDA) 평균 8배수를 곱하면 기업가치는 약 4조6656억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삼성물산과 삼성SDI가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는 기업가치로 보면 약 1조1244억원 상당에 달한다.

삼성물산과 삼성SDI가 남겨둔 지분의 가치가 2배 이상으로 성장하면서 1조원을 훌쩍 넘긴 셈이다.

삼성그룹은 한화종합화학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을 때 나머지 지분을 처분하는 것이 오는 2022년까지 IPO를 기다리기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의 의도대로 나머지 지분을 사들이는가는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씨가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변호사들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다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지만 여론이 악화된 상태에서 삼성그룹의 나머지 지분을 1조원 상당에 인수한다면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다.

또한 한화종합화학의 지난해 실적이 좋다고 삼성그룹이 보유한 지분 24.1%(약 1024만주)를 EBITDA 가치 기준으로 주당 10만9800원에 사들이기도 적지 않은 재정적 부담이 된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과 삼성SDI가 한화종합화학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주력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거나 삼성전자 등의 지분을 사들여 삼성의 경영권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삼성의 카운터파트인 한화는 자금 사정도 고려해야 하지만 김동선씨 폭행 사건이후 싸늘해진 여론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