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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경제진단] 미국 금리인상 앞으로 7번 더… FOMC 점도표의 비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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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경제진단] 미국 금리인상 앞으로 7번 더… FOMC 점도표의 비밀 …

연준 FOMC 점도표로 본 향후 미국 금리 전망과 대응 전략

미국이 앞으로 2년 동안 기준금리를 무려 7번이나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연준 FOMC가 공개한 점도표의 비밀이다. 저금리 시대는 가고 본격적인 고금리 시대가 오른 것이다. 사진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 뒷 모습.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이 앞으로 2년 동안 기준금리를 무려 7번이나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연준 FOMC가 공개한 점도표의 비밀이다. 저금리 시대는 가고 본격적인 고금리 시대가 오른 것이다. 사진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 뒷 모습.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 기자] “금리와 주가는 역의 함수관계를 갖는다” 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떨어지고 반대로 금리가 내리면 주가는 올라간다는 이 가설은 경제학 투자이론의 기본 중에서도 기본이다.

밤새 미국 연준 FOMC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연율 1.00~1.25%의 기준금리를 1.25~1.50%로 올린 것이다. 인상폭은 0.25% 포인트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중이 금리가 모두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이론대로라면 미국의 주가는 떨어져야 했다. 그런데 밤새 미국 뉴욕증시의 주가는 오히려 올랐다. 뉴욕증시의 대표지수인 다우산업평균지수 즉 DJIA는 이날 2만4585.4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전일 대비 80.63포인트 오른 것이다. 비율로는 0.33%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나스닥 즉 NASDAQ 지수도 고공행진을 했다. 이날 마감시세는 6875.80였다. 전일 대비 13.48포인트, 비율로는 0.20% 올랐다.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 의회 청문회 모습  이미지 확대보기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 의회 청문회 모습


뉴욕증시의 우량주 500개 종목을 가중평균하는 S&P 500지수는 더욱 극적이었다. 금리인상 소식이 전해질 때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후 소폭 하락세를 보이기는 했으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된 당일의 시세로서는 매우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금리와 주가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경제학의 기본 원리가 어긋난 데에는 미국 연준 재닛 옐런 의장의 두뇌 플레이가 한몫했다. 금리인상이 몰고 올 주가 하락의 쇼크를 막기 위해 그 정보를 미리 시장에 흘리는 방법으로 투자자들의 내성을 키운 것이다.

실제로 금리 인상 직전 시카고 선물거래소 즉 CME에서 오늘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100%로 점쳐졌다. CME는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재정자금을 선물로 거래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FF 선물이라고 부른다. 이 선물시세를 보면 시장 투자자들이 향후 연준의 금리정책을 어떻게 예측하고 있는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번 연준의 금리인상에 앞서 FF 선물은 평균 0.25% 포인트 올랐다. 오늘 연준이 실제로 올린 기준금리 인상폭 0.25% 포인트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금리인상에도 주가가 오른 두 번째 요인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시장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물론이고 증시 투자자들도 금리인상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왔다. 그도 그럴 것이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이자부담이 늘어난다. 기업은 그 속성상 예금액보다 대출액이 훨씬 더 많다. 금리를 올리면 그 차액에 인상폭을 곱한 금액만큼 기업의 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자비용의 증가는 당기 순이익의 감소로 나타난다, 당기 순이익은 투자자들에 돌아가는 몫인 배당을 줄이게 된다. 주가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미국 기업들과 투자자들은 이번 연준과 재닛 옐런 의장의 기준금리 인상에 별다른 비판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적기에 잘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목표를 크게 넘어서고 실업률 또한 17년 최저치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금리인상을 늦추면 물가폭등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는 재닛 옐런의 설득이 시장의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곧 발효될 세금감면안에 대한 기대감이다. 미국 의회는 최고 법인세율을 35%에서 20%로 내리는 것 등을 골자로 한 세제개혁안에 대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올 크리스마스에는 세금 감면이라는 선물이 펑펑 쏟아질 전망이다. 시장의 판단은 감세 폭이 워낙 커 금리인상으로 인한 충격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다음은 미국 금리인상 단행 2시간 후 폐장한 뉴욕증시 마감시세

Index Value Change Net / %

NASDAQ 6875.80 13.48 ▲ 0.20%

NASDAQ-100 (NDX) 6394.67 11.02 ▲ 0.17%

Pre-Market (NDX) 6401.56 17.91 ▲ 0.28%

After Hours (NDX) 6396.72 2.05 ▲ 0.03%

DJIA 24585.43 80.63 ▲ 0.33%

S&P 500 2662.85 -1.26 ▼ 0.05%

Russell 2000 1524.45 8.33 ▲ 0.55%

Data as of Dec 13, 2017(미국 동부 시간 기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은행 기준금리


문제는 금리인상 그 이후이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이번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는 데 시장의 고민이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온통 내년 이후 금리의 인상 속도에 쏠리고 있다. 양적완화 조치 이후 미국 경제의 상승세가 무섭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부양책까지 겹쳐지면서 미국 경기는 일부 과열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재닛 옐런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년 중 세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기에 매파로 평가받는 마빈 굿프렌드 카네기 멜런대 교수가 연준 위원으로 지명된 것도 내년 이후 금리인상 속도를 더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역 연준 총재들이 돌아가며 맡는 5명의 순번직 FOMC 위원 중 일부도 매파 성향 인사도 바뀔 예정이다.

연준은 분기별러 한 번씩 점도표라는 것을 만든다. FOMC 위원들 전원이 각자 예측한 향후 금리전망을 점으로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글로벌이코노믹이 입수한 새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이 보는 2년 후 장기 기준금리 평균치는 2.8%수준이다. 오늘 아침 인상조치로 연준의 현행 기준금리는 1.25~1.50%다. 점도표대로라면 앞으로 2년간 기준 금리는 지금의 1.25~1.50%에서 2.8% 내외로 오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인상폭이 최고 1.55% 포인트에 달한다. 그동안 한 번에 평균 0.25%씩 올려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6~7번 더 올린다는 이야기가 된다.

본격적인 금리인상의 시대가 오는 것이다. 금리는 경제를 좌우하는 변수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것이다. 미리미리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 금리가 오른다고 미리 겁부터 낼 필요는 없다. 금리인상도 다른 경제변수처럼 경제주체 별로 유리한 측면과 불리한 측면이 함께 나타난다. 유리한 것은 적극 활용하고 불리한 것은 피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김대호 기자 yoonsk8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