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획] "광고비 없애고, 수수료율 고정"… '위메프' 박은상의 오픈마켓 실험

공유
2

[기획] "광고비 없애고, 수수료율 고정"… '위메프' 박은상의 오픈마켓 실험

'소셜커머스' 위메프, 오픈마켓 확대… '셀러마켓' 14일 오픈
오픈마켓 최초 "광고비 없애고, 수수료율 고정" 파격 실험 성공할까 집중

소셜커머스 위메프가 '오픈마켓'을 신설했다. 기존 판매방식에 비해 취급 상품 수가 대폭 늘어 모객 효과도 크지만 인건비를 줄일 수 있어 수익성 강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오픈마켓 처음으로 광고비를 받지 않고, 고정 수수료율을 받는 첫 사례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박은상 위메프 대표.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소셜커머스 위메프가 '오픈마켓'을 신설했다. 기존 판매방식에 비해 취급 상품 수가 대폭 늘어 모객 효과도 크지만 인건비를 줄일 수 있어 수익성 강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오픈마켓 처음으로 광고비를 받지 않고, 고정 수수료율을 받는 첫 사례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박은상 위메프 대표.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한지명 기자] 소셜커머스 위메프가 '오픈마켓'을 신설했다. 기존 판매방식에 비해 취급 상품 수가 대폭 늘어 모객 효과도 크지만 인건비를 줄일 수 있어 수익성 강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오픈마켓 처음으로 광고비를 받지 않고, 고정 수수료율을 받는 첫 사례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중개 영역 확대" 위메프, '셀러마켓' 오픈


위메프는 판매 파트너사가 상품기획자(MD)와 협의하지 않고 직접 상품을 등록하는 '셀러마켓' 카테고리를 추가했다고 14일 밝혔다. 기존 MD가 선별해서 보여주는 소셜커머스 상품 소싱 방식에 더해 판매자가 직접 등록한 상품을 단순 중개하는 오픈마켓으로 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글로벌이코노믹과 통화에서 "소셜커머스에서 오픈마켓으로 전환하는 것은 아니다. 위메프가 운영 중인 15개의 카테고리 중 '셀러마켓'이 들어가는 형태다. 기존 MD 상품 소싱을 주력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라고 전했다.

위메프는 '셀러마켓' 판매 파트너는 관리페이지에서 MD 승인 없이 직접 상품을 등록·판매할 수 있고 판매 중인 딜을 직접 수정할 수 있어 고객 대응을 빨리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은 셀러마켓에서 보다 다양한 상품을 접할 수 있다. 또 기존 특가 상품 외에 중개 방식 셀러마켓 상품도 고객 지원과 상품 검증 틀을 유지한다.

◇위메프, 오픈마켓 중 처음으로 "광고비 없애고, 수수료율 고정"


'셀러마켓'이 광고비가 없는 대신 카테고리별로 달랐던 판매수수료율이 15%로 일괄 적용되는 것은 일부 품목에서는 부담일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 14일 오픈한 셀러마켓 카테고리 가전·디지털 부문에는 TV, 세탁기, 노트북 등 고가의 가전제품은 판매되지 않고 있다. 사진='위메프'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셀러마켓'이 광고비가 없는 대신 카테고리별로 달랐던 판매수수료율이 15%로 일괄 적용되는 것은 일부 품목에서는 부담일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 14일 오픈한 셀러마켓 카테고리 가전·디지털 부문에는 TV, 세탁기, 노트북 등 고가의 가전제품은 판매되지 않고 있다. 사진='위메프' 홈페이지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상 국내 오픈마켓의 판매 수수료율은 카테고리별로 다르다. 낮은 품목은 3~4%대, 높은 품목은 15%로 평균 7~8%다. 가전·전자제품이 10%대 이하, 스포츠·의료·패션제품 등이 10~15% 정도다. 업체간 판매수수료는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자들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공유되고 있다.

카테고리별 판매 수수료율이 다른 것은 가격 차이 때문이다. 가격대가 큰 품목인 냉장고, TV 등 디지털‧가전제품은 수수료가 3~4%대다. 그에 비해 가격대가 저렴한 의류는 10%대로 수수료가 높은 편이다. 이러한 수수료 편차는 모든 유통업계에서 수십 년간 이어져왔다.

반면 위메프는 셀러마켓의 판매수수료를 15%로 일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e커머스 시장 첫 시도다. 위메프 측은 "오픈마켓은 고정광고비 외에 검색어 등록 등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위메프는광고비를 받지 않고, 일괄적으로 수수료 15%를 일괄 지급 한다. 판매자가 이 부분을 자체 판단해 위메프를 이용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소셜커머스' 위메프의 '오픈마켓' 파격 실험 성공할까


오픈마켓은 좋은 상품 판매자를 유치하는 것이 관건이다. 광고비를 없애고 수수료율을 일괄 적용하는 위메프의 도전이 판매자들을 모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판매자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오픈마켓 사업자들이 이를 역이용한 광고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오픈마켓 입점 중소판매업자들은 광고 집행이 의무는 아니지만, 상품을 팔기 위해서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광고를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오픈마켓 3사 입점 업체들은 보통 전체 매출의 3% 정도를 광고비로 집행한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대신 카테고리별로 달랐던 판매수수료율이 15%로 일괄 적용되는 것은 일부 품목에서는 부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14일 오픈한 셀러마켓 카테고리 가전·디지털 부문에는 TV, 세탁기, 노트북 등 고가의 가전제품은 판매되지 않고 있다. 높은 수수료율 때문에 판매자들이 패션, 뷰티 등에 한정적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위메프는 "다른 오픈마켓과 경쟁 포인트가 다르다. 상품 사이클상 재고를 처분해야 하는 시점이 오는 판매자들에게 전략상 활용할만한 가치가 있는 전략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광고로 상품을 노출해야 했던 판매자들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지명 기자 yol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