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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수출 다변화… 태양광업계, 美 수출 비중 3년간 3배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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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수출 다변화… 태양광업계, 美 수출 비중 3년간 3배 뛰어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메이우드 태양광발전소. 사진=한화큐셀.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메이우드 태양광발전소. 사진=한화큐셀.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미국이 한국산 태양광 셀·모듈에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검토하면서 수출 다변화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태양광의 미국 수출 비중은 지난 3년 사이 3배나 뛰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는 지난 10월 31일(현지시간) 한국산 태양광 셀·모듈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구제조처 판정을 내렸다.
USITC는 구제조처로 세 가지 권고안을 발표했다. 권고 1·2안은 태양광 전지(셀)에 대해 4년간 연도별 저율관세할당(TRQ)을 설정하고 초과물량에 15~30%의 수입관세를 부과하자는 내용이다.

저율관세할당은 일정 쿼터 물량에 대해서만 낮은 관세를 매기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은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다. 모듈에는 4년간 15~35% 관세가 부과된다.

권고3안에는 셀과 모듈에 4년간 글로벌 수입쿼터를 부과하는 방안이 담겼다. 최종 결정은 내년 1월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린다.

미국이 최대 30%의 수입관세 부과를 검토하면서 미국 수출 비중이 큰 국내 업계의 피해가 우려된다. 업계와 정부 모두 수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미국을 대체할 만한 시장을 찾기가 녹록지 않다.

실제 지난 3년 사이 한국의 대(對) 미국 태양광 수출액 비중은 3배 가까이 높아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의 미국 태양광 수출액은 2014년 2억3864만달러로 전체 수출액 9억7336만달러 중 24%를 차지했다. 2015년엔 48%(6억3376만달러), 2016년엔 12억8674달러(68%)로 뛰었다.

이 같은 추이는 미국과 함께 양대 태양광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과 비교해보다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한국의 대(對) 중국 태양광 수출액은 ▲2014년 2139만달러(2.1%) ▲2015년 2902만달러(2.2%) ▲2016년 3025만달러(1.6%)로 나타났다. 중국 수출 비중이 0.5%p 감소할 동안 미국 수출 비중은 44%p 늘어난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국가별 매출 비중은 공개할 수 없으나 미국 수요가 압도적으로 높아 미국을 대체할 만한 시장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다만 LG전자는 미국뿐 아니라 호주와 유럽, 일본 등의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큐셀 관계자도 “미국의 수출 비중이 30~40% 정도”라며 “미국 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로부터 1.5GW에 달하는 대규모 수주건이 있어 유럽이나 아시아 등 다른 시장에 모듈을 공급할 여력이 안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계약이 종료되면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최근 프랑스 가정용 태양광 업체 GSE Integration과 고효율 태양광 모듈 ‘네온R(NeON R)’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15년 LG CNS가 수주한 일본의 33㎿급 태양광 발전소에도 LG전자가 제조한 N타입 315W 고효율 태양광 모듈이 쓰였다.

한화큐셀은 지난 2015년 18.3㎿급의 터키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올 3월에는 유럽권 최대 규모의 1GW 태양광 발전소프로젝트를 따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