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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학적인 그림의 포항 칠포리 암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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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학적인 그림의 포항 칠포리 암각화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217)]

포항 칠포리 암각화
포항 칠포리 암각화
경북 포항 칠포 바위그림은 이 지역 고대문화 연구모임인 포철고문화연구회에 의해 1989년 11월 처음 발견됐다. 고인돌에 새겨진 바위그림의 존재가 알려진 뒤, 포철고문화연구회의 여러 차례에 걸친 조사활동을 통해 그림이 조각된 바위와 가짓수가 계속 늘어났다.

칠포해수욕장 뒤편의 곤륜산 자락 바위들, 그 사이의 구릉지대에 분포하는 고인돌 등에 남아 있는 칠포 바위그림은 돌칼, 돌화살촉, 흔히 성혈(性穴)이라고 부르는 둥글게 움푹 파인 크고 작은 바위구멍들, 그리고 그 모습을 두고 해석이 분분한 기하학적인 무늬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이 가운데 칠포 바위그림의 특색이자 주류를 이루는 것이 기하학적인 그림이다.
이 그림들은 크게 보아 세로로 긴 사다리꼴을 하고 있다. 윤곽은 위와 아래에 굵은 선을 곧게 새기고 그 두 선을 안쪽으로 둥글게 휜 호형의 선으로 연결시켰는데, 거의 모든 그림이 아랫변보다 윗변의 길이가 길다. 그림의 안쪽은 윗변의 가운데쯤에 U자형 홈을 만들고 모두 쪼아냈으며, 그 아래로 곧게 가로선을 2개에서 5개까지 그어 내부를 분할한 다음 각 칸마다 작은 바위구멍을 2개 이상 4개까지 팠다.

드물게는 U자형 홈을 아래까지 새긴 경우도 있고 그림 내부에 세로선이 있는 것도 있다. 표준적인 그림의 크기는 윗변 52㎝, 아랫변 43㎝, 높이 55㎝ 정도가 된다. 윤곽선이나 내부의 가로선은 평균 굵기가 4㎝에 가까워 상당히 굵은 편이다. 기법은 쪼아내고 갈아내는 방법을 함께 사용하였다. 그리고자 하는 형상을 어느 정도까지 쪼아낸 다음 수없이 갈고 문질러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