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포해수욕장 뒤편의 곤륜산 자락 바위들, 그 사이의 구릉지대에 분포하는 고인돌 등에 남아 있는 칠포 바위그림은 돌칼, 돌화살촉, 흔히 성혈(性穴)이라고 부르는 둥글게 움푹 파인 크고 작은 바위구멍들, 그리고 그 모습을 두고 해석이 분분한 기하학적인 무늬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이 가운데 칠포 바위그림의 특색이자 주류를 이루는 것이 기하학적인 그림이다.
드물게는 U자형 홈을 아래까지 새긴 경우도 있고 그림 내부에 세로선이 있는 것도 있다. 표준적인 그림의 크기는 윗변 52㎝, 아랫변 43㎝, 높이 55㎝ 정도가 된다. 윤곽선이나 내부의 가로선은 평균 굵기가 4㎝에 가까워 상당히 굵은 편이다. 기법은 쪼아내고 갈아내는 방법을 함께 사용하였다. 그리고자 하는 형상을 어느 정도까지 쪼아낸 다음 수없이 갈고 문질러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