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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재계 ②] 재계가 젊어졌다…'50대 CEO 기수론'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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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재계 ②] 재계가 젊어졌다…'50대 CEO 기수론' 등장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말 삼성전자의가 세 축인 DS·CE·IM부문장을 모두 바꾸는 파격적 세대 교체를 단행했다. 당시 임원인사를 통해 승진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과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말 삼성전자의가 세 축인 DS·CE·IM부문장을 모두 바꾸는 파격적 세대 교체를 단행했다. 당시 임원인사를 통해 승진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과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
재계가 젊어졌다. 국내 주요 그룹이 지난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젊은 피'를 대거 수혈했기 때문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LG그룹, SK그룹 등이 2018 정기 임원인사에서 60대 경영진을 뒤로 물리고 50대 CEO를 전면에 배치했다. 연공서열보다 성과에 따라 보상하고 변화와 혁신을 이끌 젊은 리더십을 기용한 것이다.
재계에 '세대교체' 인사 바람을 타고 ‘50대 CEO 기수론’이 등장했다.

삼성은 지난해 10월 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 부품)부문장에 김기남 사장(60)을, CE(소비자 가전)부문장에 VD(영상 디스플레이)사업부 김현석 사장(55), IM(IT·모바일) 부문장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57)을 각각 임명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58세로 전임자의 평균 나이 64.3세 보다 무려 6.3세나 젊어졌다.

인적 쇄신을 위한 세대교체 인사는 부사장과 임원 인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의 부사장 승진자 27명의 평균 나이가 55.1세며 이 가운데 2명은 40대다.

삼성전자의 젊은 경영인 기용은 비(非)전자 계열사로 이어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박중흠 사장(64)이 물러나고, 그 자리는 1960년생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플랜트사업1본부장(부사장·58)이 신임 사장으로 올라섰다. 삼성중공업과 제일기획도 각각 1958년생인 남준우 사장과 1963년생 유정근 사장이 발탁됐다. 또 삼성 계열의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해 말 1961년생인 차문중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 승진 및 보직변경이 된 SK 사장단.조경목 SK에너지 사장, 장용호 SK머티리얼즈 사장, 서성원 SK텔레콤 MNO사업부장(사장), 안정옥 SK주식회사 C&C사업대표(사장), 안재현 SK건설 글로벌 Biz.대표(사장), 이인찬 SK플래닛 사장(왼쪽부터). 사진=SK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 승진 및 보직변경이 된 SK 사장단.조경목 SK에너지 사장, 장용호 SK머티리얼즈 사장, 서성원 SK텔레콤 MNO사업부장(사장), 안정옥 SK주식회사 C&C사업대표(사장), 안재현 SK건설 글로벌 Biz.대표(사장), 이인찬 SK플래닛 사장(왼쪽부터). 사진=SK
지난해 재계 서열 2위로 올라선 SK 역시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세웠다. 앞서 SK는 2년 전 임원인사를 통해 주력 계열사 CEO를 50대로 대거 교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사장단 인사는 소폭에 그친 반면 이들을 보좌하기 위해 40대 임원을 대거 발탁했다.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49.7세로 이 가운데 30%가 1970년대생이다.

LG그룹도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했다. 지난 연말 신임 사장 5명의 인사를 발표했는데 이들의 평균 나이는 58.2세다. 사장 승진자 중에서는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과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소프트웨어센터장이 55세 동갑으로 가장 젊었고, 노기수 LG화학 중앙연구소 사장이 61세로 가장 많았다.
범 LG가인 LS그룹도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 50대인 명노현 부사장과 김연수 부사장을 각각 LS전선과 LS엠트론 사장으로 기용했다. 이미 지난 2년간 세대교체 인사를 진행해온 LS의 7개 계열사(LS전선, LS니꼬동제련, LS엠트론, 가온전선, 예스코, LS글로벌, LS메탈) CEO의 평균 연령은 57.7세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가 50대 경영인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면서 “기업마다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한 건 젊은 리더십을 통해 기업 체질을 개선하고, 한층 치열해진 경영환경을 넘어 성과를 이끌어내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