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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각화 제작과정을 보여주는 농발재 패형 암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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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각화 제작과정을 보여주는 농발재 패형 암각화

[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224)]

암각지석묘는 912번 도로옆 쌍두들 입구 칠포 2리 버스정류소 남쪽 노변 밭에 있다.

세로 200㎝, 가로 50㎝, 높이 100㎝의 고인돌 덮개돌 동쪽에 윗부분이 V자형으로 변형된 패형 암각화 1점과 이등변 삼각형 모양을 한 석촉 1점이 새겨져 있다. 곤륜산 암각화와 거의 동시대로 보고 있다.
농발재 암각화는 소동천을 거슬러 500m 지점의 하천 왼쪽 산(농발재) 아래 폐농가에 깔린 채 있다. 바위 윗면과 옆면에 패형 암각화 1점, 여자 성기 암각화 2점, 동물 발자국 4점과 윷판형 암각화 1점을 새겼다.

일반적으로 암각화의 제작과정은 바위 면을 쫀 후에 그 쫀 선 위에 문질러 갈아내기를 하는 것이 순서인데, 농발재 패형 암각화 1점은 쫀 상태에서 아무런 수법이 가해지지 않은 초기 미완의 작품이다. 곤륜산 일대의 대부분 암각화가 갈아내기 수법으로 제작되었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암각화의 제작과정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윷판 모양은 안동 수곡리 암각화에서도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 윷놀이 문화가 전래된 시기나 윷판 그림이 조성된 장소로 보아 실제로 윷놀이를 하던 것으로 보기는 힘들며, 우주나 별자리의 상징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