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은 29일 축구 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올해 51세의 조지 웨아가 라이베리아 대선 결선 투표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조지 웨아는 1990년대 유럽 무대에서 '흑표범'이라는 별명으로 뛰며 이름을 날렸다.
이날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개표율 98% 상태에서 웨아의 득표율이 61%를 넘어 남은 표에 관계없 조셉 보아카이(73) 현 부통령을 꺾었다. 웨아는 2018년 초 엘런 존슨 설리프(79) 현 대통령으로부터 정권을 이양 받게 된다. 라이베리아에서 평화적으로 정권이 교체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이베리아는 아프리카의 기니 만 서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 시에라리온, 기니, 코트디부아르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1년에 두 번씩 우기가 찾아오는 열대 몬순기후이다. 수도 몬로비아.
라이베리아가 처음 유럽에 알려진 것은 15세기이다. 유럽 사람들은 초창기 그 곳에서 후추를 들여왔다. 그래서 지명도 후추해안(胡椒海岸)이라고 불렀다.
아메리카 대륙으로의 노예 이주 역사가 바로 이 곳에서 시작됐다. 1821년 미국 식민협회가 해방 노예의 건국을 위하여 몬로비아에 해방 노예를 이주시키면서 자유의 나라라는 뜻의 ‘라이베리아’로 부르기 시작했다.
미국식민협회가 보낸 해방노예가 중심이 되어 1847년에 독립했다. 독립의 주역은 미국 버지니아 출신의 혼혈인 로버츠이다. 아프리카에 세워진 첫 공화국이다. 공식 명칭은 라이베리아 공화국, 영어로는 Republic of Liberia로 부른다. 약칭은 라이베리아(Liberia)이다. 미국 성조기를 모방한 오늘날의 라이베리아 국기는 이때 만들어졌다. 독립국 라이베리아를 가장 먼저 승인한 것은 미국이 아니라 영국이었다. 그 연고로 영국과의 관계가 유난히 깊다.
해방 노예들이 창당한 트루휘그당의 일당통치가 계속되다가 1980년 쿠데타로 해산됐다. , 이후 도(Doe) 대통령이 이끌다가 1990년 피살되면서 내전에 휩싸였다. 1995년에 와서 평화협정을 체결한다. 1997년 대통령 선거에서 7년간의 내전을 주도해온 군벌 출신의 지도자 찰스 테일러가 75.3%의 지지로 대통령이 됐다. 2003년 내전 종식 뒤인 2005년에 아프리카 최초로 여성 대통령 엘렌 존슨설리프가 당선되었다.
우리나라와는 1964년 수교했다. 코트디부아르 대사가 라이베리아 대사를 겸하고 있다. 라이베리아는 1973 북한과도 외교관계를 맺었으나 KAL기 폭파사건 이후 단교했다. 1982년 라이베리아 대통령 도에가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은 라이베리아로부터 구리, 원유, 망간광 등을 수입하고 선박과 전자제품 등을 수출하고 있다.
라이베리아의 수도 몬로비아는 미국의 먼로 대통령의 이름을 딴 것이다. 몬로비아는 철광과 생고무의 수출항으로 유명하다. 공용어는 영어이다.
주민은 케펠레·바사·코루족 등 아프리카 원주민이 95%이다. 흑인만이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는 세계유일의 인종 차별국가이기도 하다. 종교는 기독교가 대다수이다. 토착 종교와 이슬람교도 간혹 있지만 기독교도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다.
라이베리아는 선박세가 싸기로 유명하다. 외국의 편의치적선이 싼 선박세에 이끌려 많이 몰려와 있다. 그 바람에 라이베리아는 세계에서 선박 보유량이 은 가장 많은 나라가 되어있다.
김대호 기자 yoonsk8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