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이란, 초등 영어 교육 전면 금지…"서양 문화 경계" VS "시대 착오" 논란

공유
0

이란, 초등 영어 교육 전면 금지…"서양 문화 경계" VS "시대 착오" 논란

연설하는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사.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연설하는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사. 사진=로이터/뉴스1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이란 초등학교에서 영어 교육이 전면 금지되면서 "서양 문화 경계"냐, "시대 착오"냐는 논쟁이 일고 있다.

이란 국영TV는 14일(현지 시간) "이란 지도부는 영어를 통해 서양 문화가 유입돼 이슬람 혁명 체제의 가치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면서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사는 지난해 말부터 반정부 시위의 배후에 미국 등의 음모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야톨라 알리사의 이 같은 시각이 이번 초등학교 영어 교육 금지 결정에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란에서는 중학교에서 영어를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들은 초등학교에서도 보충 영어 교육 시간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해 적지 않은 초등학교에서 영어 교육을 실시해 왔다. 이 때문에 정부의 초등 영어교육 금지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거센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야톨라 알리사는 지난 2016년 연설에서 "영어 교육의 촉진은 유해한 일"이라고 규정했다. 이란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초등 교육에서는 외국어보다 이란의 공용어인 페르시아어 학습에 집중해야 한다"며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말라"고 지시했다.

이란의 초등학교 대상 연령은 6~11세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