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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재테크] 이더리움, 암호화폐이자 플랫폼…포인트는 ‘스마트 컨트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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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재테크] 이더리움, 암호화폐이자 플랫폼…포인트는 ‘스마트 컨트랙트’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비트코인에 이어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에서 시가총액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이더리움(Ethereum)입니다. 최근 잠시 리플에 2위를 빼앗기기도 했지만 금세 되찾았죠.

이더리움은 2015년 7월30일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공개했습니다. 그가 19세였던 2013년, 백서(White Paper)를 작성해 개발을 제안했습니다. 이듬해 재단을 구성하고 초기 코인 공개(ICO)를 통해 3만비트코인에 달하는 개발 자금을 모아 성공적으로 이더리움을 만들어냅니다.
이더리움이 비트코인과 다른 것은 분산 애플리케이션(DAPP)을 위한 플랫폼이라고 보면 됩니다.

최초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에 화폐 거래내역만 저장합니다. 반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에서 프로그램의 코드가 돌아가도록 만들었습니다. 대신 잘못된 프로그램 구동을 막고 네트워크의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도록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만들어진 게 이더리움입니다. 비트코인이 온라인 상에 '돈'을 만들어냈다면 이더리움은 여기서 착안해 애플리케이션을 돌릴 수 있는 스마트폰을 만들어낸 격입니다.

이더리움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것을 사고 팔 수 있으며, 많은 것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의 탄생은 ICO가 우후죽순 태어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암호화폐조차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만들 수 있으니까요. 소위 erc20 코인이라 불리는 것들입니다.

베이직 어탠션 토큰(BAT), 골렘(GOLEM), 어거(AUGUR), 이오스(EOS), 트론(Tron), 퀀텀(Qtum), 오미세고(OmiseGO), 스테이터스 네트워크(SNT) 등이 모두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들의 성장은 결과적으로 이더리움의 힘을 강하게 하고 키우는 격이 됩니다. 덕분에 많은 ICO 과정에서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을 같이 받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현재 암호화폐 시장의 첫 선구자이자 기축통화 같은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은 준 기축통화 수준은 되는 셈입니다.

이더리움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아직까지는 한계가 있습니다. 지난달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됐던 '크립토키티 사건'을 살펴보면 알 수 있는데요. 다양한 가상 고양이를 수집하고 교배하고 번식시키는 이 게임은 이더리움의 가능성과 한계를 보여줬다는 평입니다. 블록체인 상에서 고양이를 키울 수 있다는 점은 놀랍지만 네트워크 상에 엄청난 과부하를 불러왔기 때문이죠.
이더리움의 블록 생성 주기는 15초입니다. 한 블록은 200개 정도의 거래나 스마트 컨트랙트를 수용합니다. 이더리움으로 몰리는 수많은 수요(거래 혹은 계약)를 체결하기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입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느리다는 겁니다.

여담이지만 이더리움은 현재 2개로 나뉘어 있습니다. 지난 2016년 6월17일 취약점을 통해 360만개의 이더리움이 도난당한 사건이 그 시발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지지로 하드포크를 단행했습니다.

문제는 버려졌던 블록체인을 해외 대형 거래소인 폴로닉스가 상장해버렸다는 거죠. 비트코인이 현재 비트코인, 비트코인 캐시, 비트코인 골드, 비트코인 다이아몬드 등으로 나뉜 것처럼 이더리움도 현재 둘로 나뉜 상태입니다. 생성 뒤 한동안 붕 떠 있던 이더리움 클래식은 지난해 10월께 개발팀이 구성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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