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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덮친 유가쇼크①] '날개 단' 국제유가… ‘80달러 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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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덮친 유가쇼크①] '날개 단' 국제유가… ‘80달러 시대’ 변수?

브렌트유 가격이 올 들어 70달러 안팎을 오가고 있다. 자료=한국석유공사. 이미지 확대보기
브렌트유 가격이 올 들어 70달러 안팎을 오가고 있다. 자료=한국석유공사.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국제유가의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Brent)는 70달러 안팎을 오가고 있고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5달러의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탄 가운데 중동 지정학적 불안과 미국의 셰일오일 공급, 투기자금 이탈 등이 국제유가 80달러 시대를 열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중동 리스크, 유가 상승 지속


1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유럽거래소(ICE)의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16일 69.15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15일 70.26달러로 마감해 3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하며 올 들어 70달러 안팎을 오가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 가격은 16일 63.73달러를 기록했다. WTI의 1월 평균 가격은 62.55달러로 전월 평균 가격인 57.95달러보다 4.60달러가 높다. 중동 두바이유 가격도 전일 대비 배럴당 0.06달러 상승한 67.09달러로 나타났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산유국의 감산 합의, 중동의 정세적 불안, 미국 원유 재고 감소 등이 겹치며 상승세를 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동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원유 수급이 타이트해 조그마한 공급 변화에도 시장은 크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베네수엘라가 재정 문제로 원유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강경한 입장을 보여 언제든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로 수요는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미국은 정유시설의 평균 가동률이 95%를 넘어서 원유 재고가 줄고 있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산유국의 예상치 못한 공급 차질은 국제유가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 미국발 공급과잉 우려 여전

다만 고유가 시대로의 회귀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가 60달러를 돌파한 만큼 미국이 셰일오일 공급을 늘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배럴당 64달러를 넘어서자 미국 내 셰일오일 시추공수가 10개 증가했다”며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청(EIA)도 유가 상승을 이유로 미국 산유량 전망치를 올린 만큼 미국발 공급 증가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지난해 12월 석유 및 가스 생산 기업 125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 응답 기업의 42%가 WTI 가격이 배럴당 61~65달러에 이를 때 시추공수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31%는 국제유가가 66~70달러에 머무를 때 시추공수가 급증한다고 예측했다.

국제유가에 유입된 투기자금의 이탈 또한 눈여겨볼 지점이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은 이미 국제유가에 반영돼 있었고 투기세력 자금이 국제유가 랠리를 이끌고 있다”며 “투기성 자금이 차익 실현을 위해 대거 이탈한다면 국제유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