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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박영철 모두락(樂) 대표 "장애인의 자립 창구가 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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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박영철 모두락(樂) 대표 "장애인의 자립 창구가 되길 바라"

제주항공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모두락', 개점 확대 검토중

제주항공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모두락  박영철 대표이사(제주항공 운송본부장).
제주항공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모두락 박영철 대표이사(제주항공 운송본부장).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모두락에서 근무한 장애인들이 이곳을 벗어나 스스로 자립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모두락이 장애인들의 자립 창구가 되는 거죠.”

국내 항공업계 처음으로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개설한 기업이 있다. 주인공은 저비용항공(LCC) 업계 1위인 애경그룹 계열 제주항공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월 제주항공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모두락(樂)을 설립한데 이어 4월 영업을 개시했다. 모두락은 사람들이 끼리끼리 다정하게 모여 있는 모습을 뜻하는 제주 사투리 ‘모두’에 즐거움을 더한다는 ‘락(樂)’을 붙여 탄생했다. 현재 시각, 청각, 지적, 발달, 지체 등의 장애인들과 사회복지사, 바리스타 등 일반 직원 포함해서 총 3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모두락을 이끌어온 박영철 모두락 대표(제주항공 운송본부장)는 모두락을 단순 장애인 표준사업장이 아닌 장애인과 제주항공 임직원을 위한 공간이자 일거양득의 사업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중증장애인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장애인 고용의무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라며 “상대적으로 사회적 진출이 어려운 장애인들에게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기업은 사회적인 의무를 실천하는 일거양득의 사업 모델”이라고 정의했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다. 단지 일하는 직원이 몸이 불편한 장애인일 뿐 서비스는 기존 사업장과 다르지 않다. 오히려 저렴한 가격에 음료나 네일케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직원 만족도가 더 높은 편이다.

박 대표는 “오픈 초기보다 현재 이용자 수도 크게 증가했고, 모두락 직원들의 업무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며 “네일케어는 1~2주 전에 예약해야 할 만큼 여직원들 사이에서 호응이 좋고, 카페도 점심시간에는 10분 이상 대기해야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두락 운영 10개월째, 박 대표는 모두락이 이렇게 자리매김하는데는 것은 모기업인 제주항공이 한몫했다고 공을 돌렸다.
그는 “표준사업장을 운영하는 다른 기업을 벤치마킹하고 1년여 간의 준비 끝에 모두락이 탄생했다”며 “설립 초반부터 지금까지 제주항공의 운영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두락은 수익 목적의 기업이라기보다 제주항공 임직원들의 복리후생 차원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제주항공의 운영지원 아래 계속해서 재능기부 및 장애인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점포 확대도 검토 중이다. 현재 제주항공 객실 라운지 내 한 곳에서만 운영 중인 모두락을 올해는 제주항공 지점을 비롯해 8월 이전을 앞둔 애경그룹 사옥에 까지 확대 오픈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모두락을 통해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모두락이 장애인이 자립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애경그룹의 모토인 사랑과 존경이라는 경영철학에 맞춰 그룹 직원이 모두 함께 즐거움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