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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삼성SDI, '흙길' 걷던 전지·전자재료 실적 반전 이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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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삼성SDI, '흙길' 걷던 전지·전자재료 실적 반전 이루나

LG화학(좌측)과 삼성SDI 배터리 제품.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LG화학(좌측)과 삼성SDI 배터리 제품. 사진=각 사.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LG화학과 삼성SDI가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전지와 전자재료 사업이 호조를 띌 전망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적자였던 두 사업 부문 모두 흑자로 전환되고 삼성SDI는 전지 부문의 영업손실이 축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달 31일, 삼성SDI는 이보다 빠른 23일 작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시장의 관심을 끄는 건 전지와 전자재료 부문이다.
전지와 전자재료 부문은 그간 양사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LG화학의 경우 2016년 1조9919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전지와 정보전자소재 및 재료 사업부문이 적자를 거둬 유일한 ‘오점’으로 남았다.

전지와 정보전자소재 및 재료 사업부문은 각각 493억3700만원, 549억6500만원의 손실을 봤다. 2015년 기준 전지는 5억2000만원, 정보전자소재 및 재료 사업부문은 1463억4800만원의 흑자를 달성했으나 이는 불과 1년 사이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SDI 또한 마찬가지다. 전지 사업 부문인 에너지솔루션 부문의 영업손실은 2015년 4956억5900만원에서 2016년 1조1039억3700만원으로 뛰었다. 전자재료 부문은 영업이익이 2015년 2281억6500만원에서 2016년 1776억400만원으로 축소됐다.

2016년 흙길을 걸었던 두 사업은 올해 양사의 ‘알짜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LG화학은 두 사업 모두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LG화학의 전지부문과 정보전자소재 및 재료 사업부문 영업이익을 각각 393억원, 1150억원으로 예측했다. 교보증권의 예상 영업이익은 전지부문이 239억원, 정보전자소재 및 재료 사업부문이 1122억원이다.

삼성SDI도 전지 부문의 적자 폭이 축소되며 전자재료 부문은 영업이익이 확대될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전지부문이 1130억원의 영업손실을, 전자재료 부문이 2450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NH투자증권의 예상 영업이익은 전지부문이 –1230억원, 전자재료 부문이 2220억원이다.
전지 부문은 중국 정부의 연이은 보조금 탈락에도 불구하고 유럽을 중심으로 자동차 전지 수요가 증가했고 에너지저장장치(ESS)도 성수기를 맞았다.

SNE 리서치가 지난해 1~11월 말까지 중국산 배터리를 제외하고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을 집계한 결과, LG화학이 4084.1MWh로 2위(시장점유율 21.3%)를 차지했다. 삼성SDI는 출하량이 2183.4MWh로 시장점유율 11.4%를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ESS 설치 시 투자비 회수까지 3년이 걸리는데 정부가 ESS 설치한 기업에게 할인요금을 3배 확대 적용하는 정책을 2020년까지 추진하면서 지난해 수요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소형 전지 또한 나쁘지 않다. 삼성SDI는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8과 애플 아이폰8, 아이폰X에 소형 전지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재료 부문은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공급 확대로 호조를 맞았다. 이상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방 반도체 업황 호조와 주요 고객사들의 AMOLED(중소형 OLED)패널 스마트폰 신규 출시 등이 맞물려 연말 성수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