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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태평양물산, 숨은 패딩 열풍 수혜주…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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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태평양물산, 숨은 패딩 열풍 수혜주…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 기대

롱패딩 기대 높지만 비수기·환율이 발목 잡을 듯
원화 강세 등 매크로 환경 부정적…기대 낮출 필요 있어
올 1분기 기대 낮아…중장기 영업익 상향 기대는 여전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태평양물산이 롱패딩 열풍에 힘입어 실적이 순항을 이어갈지 관심사다.

지난해 말 롱패딩 열풍이 불면서 증시에서도 관련주가 부각됐다. 패딩 열풍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높은 종목 중 하나가 태평양물산이다.
시장에서는 롱패딩 열풍이 국내 패션 브랜드 기업의 지난해 11~12월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본다. 아웃도어와 캐주얼군에서 패딩점퍼류의 수요가 강했다. 증권가에서는 이에 다수 기업의 월별 총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예상한다.

태평양물산은 2016년 4분기에 영업손실(33억원)과 당기순손실(128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나오지 않았으나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지난해 태평양물산의 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상승했다. 그럼에도 시장의 관심은 4분기 (전년 대비) 흑자 전환이다. 겨울의류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회사의 4분기는 계절적인 비수기이기 때문이다.

태평양물산의 지난해 실적은 3분기(매출액 3366억원, 영업이익 231억원, 당기순이익 140억원)가 정점일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 4분기 실적이 전기 대비 상승이 아닌, 전년 대비 ‘흑자 전환’ 을 기대하는 이유다.

태평양물산에 대해 가장 최근 보고서를 낸 DB금융투자는 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을 2013억원, 영업이익을 31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크로 환경도 긍정적이지 못하다.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대비 4.5% 하락했다. 이는 태평양물산과 같은 OEM 기업에 부정적 요소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는) 매출 볼륨이 가장 작아 고정비 부담이 큰 분기인데, 여기에 원화 강세 흐름이 더해지며 OEM에서 영업흑자가 어려울 수 있다”며 “다행인 것은 우모 재고 축소로 적자 요인이 해소되는 점”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전사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적자를 줄여가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 시점에서 문제는 원화 강세와 면화 가격의 급등이다. 적어도 1분기까지 OEM 기업의 전반적 이익이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 연구원은 “특히 중소 OEM기업은 비수기 고정비 부담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며 “단기간에 OEM 기업의 주가가 강한 추세를 형성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올 1분기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의류 OEM 기업이 단기적으로 이익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원화 강세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의류 OEM 기업의 지난해 1분기 실적 베이스는 비교적 높다. 여기에 원화 강세 흐름을 감안하면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올 수 있다. 다행인 점은 미국 의류소비 추세가 지난해 말부터 개선되고 있다. 미국 의류 매장의 실시간 재고 관리시스템(POS) 매출은 패밀리 캐주얼 매장 위조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여성 및 남성복 매장 실적도 성수기 시즌을 맞아 소폭 회복됐다.

박 연구원은 “업황 회복에 따른 물량 증가로 성수기(3분기)에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올해 더 강해질 수 있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보면 투자매력은 충분하다”고 했다.

올해 우모 사업의 정상화, OEM 사업의 증설 효과가 더 두드러져 보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아직 영업이익 추정치의 상향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설명이다.

■ 투자지표



태평양물산의 3분기 실적을 기반으로 재무비율을 살펴보면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이 대체로 좋지 못하다.

이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이하 연결 기준)은 3분기 말 기준 84.8%다. 3분기 말 기준으로 태평양물산의 유동자산은 3530억원, 유동부채는 4165억원이다. 유동비율은 통상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라 본다. 수치의 절반도 되지 못한다.

부채총액을 자기 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340.9%다. 3분기 말 기준으로 이 회사의 부채는 총 4742억원이며 자본총계는 1391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00%를 밑돌수록 좋다.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2.3배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돈이 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통상 1.5 이상이면 빚을 갚을 수 있다고 본다.

지난해 3분기 롱패딩 열풍에 힘입어 성장성 비율은 한숨을 돌렸다. 매출액 증가율은 4.3%다. 영업이익 증가율과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증가율 모두 흑자전환했다. 주당순이익(EPS)증가율도 마찬가지다.

수익성은 좀 낫다.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느냐를 나타내는 매출총이익률은 16.2%다.

영업이익률은 3.6%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이 회사의 매출액은 7150억원, 영업이익은 258억원이다.

EBITDA 마진율은 5.1%다. 기업의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총자산이익률(ROA)은 3.9%다.

■ 기업개요와 지분분석



태평양물산은 1972년 창업주인 고 임병태 회장이 의류 제조와 판매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한 회사다.

1994년 말 코스피에 상장했다. 현재 의류 제조 및 판매, 우모 가공 및 판매, 쌀가루 가공 및 판매, 침구류 제조 및 판매, 부동산 임대 등 총 5개 사업 부문을 운영하고 있다.

5개 분야 가운데 매출 비중이가장 높은 것은 설립 시부터 시작된 의류 제조다. 이 회사는 의류 사업 중에서도 OEM과 다운 소재 제조를 주력으로 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의류사업의 매출 비중은 105.3%다. 이 회사 전체 매출보다 되레 높다. 우모가 차지하는 비중도 17.2%다. 연결조정을 통해 감소되는 비율이 -27.6%다.

의류 부문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GAP, TARGET, COLUMBIA 등 외국 대형 바이어의 브랜드를 수주, 제작 및 수출한다.

우모(거위털)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된다.

우모 사업의 매출 비중은 낮지만 최초 국산화에 성공, 세계 최고의 다운 공급 회사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총 소요량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의 장남 임석원 대표이사 사장이 최대주주다. 임 사장은 2001년 태평양물산에 합류, 2009년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임 사장의 지분율은 21.62%다. 이외 친인척이 9.89%를 보유하고 있다. 태평양물산 우리사주조합도 11.23%를 보유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투자자문과 국민연금공단이 각각 7%, 5.11%를 보유 중이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