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은 23일 중국 창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카타르와의 대회 준결승에서 2-2로 승부를 내지 못하고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베트남이 사상 처음으로 U-23 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베트남은 오는 27일 우즈베키스탄과 결승에서 동남아 국가 첫 우승에 도전한다.
8강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승부를 끝에 승리를 거둔 베트남은 예상을 뒤엎고 사상 첫 결승에 진출하자 베트남 전역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베트남 축구 팬들은 박 감독에게 '베트남의 거스 히딩크', '영웅', '마법사' 등을 연호하며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
결승 진출후 박 감독은 2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직격 인터뷰를 가졌다.
결승 진출 소감에 대해 박 감독은 "기분은 좋죠. 그런데 아직 시합도 끝나지도 않았고 감독이 돼서 들뜬 모습 보이면 선수들한테 좀 좋지도 않을 거고요"라며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이어 "저는 히딩크 감독님 모셔봤고 저는 그 정도의 역량이 되지 않고요. 제가 모셨던 감독님들께 아직도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또 제가 가장 존경하는 감독님 중에 한 분이시고 저는 아직 노력 중이다"이라고 말했다.
우리도 이겼으면 결승에서 베트남이랑 대한민국이 맞붙는 했는데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 박 감독 앞에 펼쳐질 뻔했다는 질문에는 " 제가 1차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2대 1로 졌다. 베트남에서 떠나올 때도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 베트남 언론으로부터. 그래서 저는 제가 태어난 곳은 내 조국이 대한민국이고 내 가족도 거기 살고 있고 부모님도 계시고 있기 때문에요. 저는 대한민국을 너무 사랑하고 있고 조국을 사랑한니다. 그리고 현재 일은 베트남에서 감독을 맡고 있기 때문에 또 일에 대해서는 책임감 갖고 제가 최선을 다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감독은 '우승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인 거죠'라는 앵커의 질문에 "결승까지 왔으니까요. 한 경기 이기면 우승이고요. (웃음) 한 경기 남았으니까 한 경기 준비해 봐야죠"라며 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김하성 기자 sungh905@g-enews.com